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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시즌1]③온통 떠들썩…'위대한 美' 발판은 됐나

충실한 공약이행에 업적 있지만…'스캔들'이 문제
제도권 저항·美 국제위상 변경…"여전한 트럼프"

[편집자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 AFP=뉴스1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 AFP=뉴스1

"트럼프 임기 첫 해를 적절하게 설명하는 건, 향후 수십년 안에는 불가능할 것이다."

지난해 '미국의 대학살'을 끝내겠다며 취임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그의 임기가 오는 20일(현지시간) 만 1년째를 맞는다.

미국 CNN은 트럼프 대통령의 임기 첫 해를 종합하며 이같이 평가했다. 정치 기득권 타파를 기치로 내건 트럼프에게 대통령직 수행과 관련한 기존의 평가 기준을 적용하는 것은 무리라는 것이다.

통과된 법안 수, 미국의 국제 파워, 경제 건전성, 지지율 등은 트럼프 대통령의 지난 한 해를 적절히 설명치 못한다.

트럼프 숙적이자 미국을 대표하는 언론으로서 1년간 백악관을 가까이서 지켜본 CNN은 △트럼프식 승리 △사법부와 정보기관 등 미국 제도권에 대한 공격 △국제사회에서 미국의 역할 변경 등을 트럼프의 임기 첫 해 있었던 일들로 정리했다.

◇트럼프식 '승리', 스캔들에 가려지다

작년은 '트럼프식 승리'의 한 해였다. 트럼프 내각은 미국을 재건하는 강경한 보수 어젠다를 점차 조용하게 이행하고 있다. 트럼프가 임명한 법관들은 최소한 한 세대에 걸쳐 미국에 강력한 영향을 미칠 법리를 재구성할 것이다.

트럼프는 1986년 레이건 정부 이래 31년 만의 최대 규모 세제 개편을 단행했다. 새로운 세법과 14%포인트(p) 법인세율 인하는 일자리를 창출하고 트럼프 지지층인 중서부 주(州) 산업 구조를 개선할 것이란 게 정부 측 설명이다. 논란은 있지만 대선 공약은 실현된 모양새다. 주식시장은 폭등했고 실업률이 17년만에 최저치이다.

하지만 지지율은 역대 신임 대통령 중에서 가장 낮다. 자초한 각종 논란 때문이다. 스캔들은 작년 1월부터 트럼프 임기를 가렸다. 취임식 인파 거짓 공표, 마이클 플린 전직 국가안보보좌관의 갑작스러운 낙마, 반이민 행정명령, 오바마 도청 주장 등이 대표적이다.

제임스 코미 연방수사국(FBI) 국장의 해임, 러시아 스캔들과 특검 수사 개시, 언론에 대한 지속적 공격, 네오나치에 대한 옹호 발언, 오바마케어 폐지까지. 트럼프는 개기일식 때에도 태양을 맨눈으로 보며 백악관 관료들의 마음을 철렁이게 했다.

개기일식을 관찰하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영부인 멜라니아. © AFP=뉴스1
개기일식을 관찰하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영부인 멜라니아. © AFP=뉴스1

◇제도권에 대한 저항

트럼프의 지난 1년은 저항이라는 단어로도 설명할 수 있다. 정보기관·사법부·언론 등, 트럼프는 특히 자신의 권력을 견제하는 역할을 맡은 기관들을 공격하며 미국의 제도권을 변화하려 했다.

트럼프는 러시아 스캔들과 관련해 FBI·법무부의 신뢰성에 문제를 제기했다. 로버트 뮬러 특검에 대한 공격도 있었다. 자신의 정적이자 정치 기득권층으로 인식되는 힐러리 클린턴에 대한 기소를 촉구했고, 언론 매체를 징벌하기 위한 명예훼손법 강화를 요구하기도 했다.

이에 따라 일각에서는 트럼프가 '독재자' 기질을 갖고 있는 것 아니냐는 우려를 내놓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취임식. © AFP=뉴스1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취임식. © AFP=뉴스1

◇美 국제위상 변경

트럼프는 지난 1년간 국제체계를 뒤흔들었다. 국제사회에서 미국의 역할을 근본적으로 변화하는 업무에 착수한 것이다.

물론 이슬람국가(IS)를 격퇴하고 북핵 해결을 위해 초강력 대북제재를 여러 차례 단행하는 업적도 있었다. 하지만 '미국 우선주의'에 기초한 거친 트윗, 환태평양동반자협정(TPP) 탈퇴, 파리 기후협정 탈퇴, 해외원조 대폭 삭감 등 고립주의 행보가 논란을 빚었다.

CNN은 트럼프 임기 2년차를 부정적으로 전망했다.

매체는 "트럼프 취임 이후 제기된 운명적 질문이 있다. 바로 대통령직이 트럼프를 바꿀지, 트럼프가 대통령직을 바꿀지에 관한 것이었다"며 "하지만 트럼프는 여전히 무례하고 제멋대로다. 트럼프 2년차는 이전보다 더욱 기운 빠지며 혼란스러울 것으로 예측된다"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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