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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정철 "나는 방랑자, 정치할일 없어…'양비' 호칭 좋아"(종합)

"제 길 따로있어 떠나 …靑 권력과 거리두고 싶다"
"문 대통령 퇴임 후 '전직 대통령 비서관' 찜"

[편집자주]

양정철 전 청와대 홍보기획비서관이 30일 오후 서울 종로구 교보빌딩 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자신의 저서 '세상을 바꾸는 언어' 북콘서트에서 책 소개를 하고 있다.2018.1.30/뉴스1 © News1 구윤성 기자
양정철 전 청와대 홍보기획비서관이 30일 오후 서울 종로구 교보빌딩 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자신의 저서 '세상을 바꾸는 언어' 북콘서트에서 책 소개를 하고 있다.2018.1.30/뉴스1 © News1 구윤성 기자

양정철 전 청와대 홍보기획비서관이 30일 오는 6·13지방선거와 관련 "좋은 분들끼리 페어플레이하고 경쟁력있는 분들이 하면 좋은 것"이라며 "저는 어떤 식으로든 경선판에 연루되고 싶지 않다"고 밝혔다.

문재인 대통령의 '복심'으로 꼽히는 양 전 비서관은 이날 오후 7시30분부터 약 2시간 동안 서울 광화문 교보빌딩 23층 컨벤션홀에서 저서 '세상을 바꾸는 언어(메디치미디어)' 북콘서트를 가진 직후 기자들과 만나 이렇게 말했다.

이날 행사장에 서울시장과 광주시장에 각각 출마하려는 더불어민주당 박영선 의원과 양향자 최고위원 겸 전국여성위원장 등이 참석했는데 해줄 말이 없냐는 기자들의 질문에 확실히 선을 그은 것이다.

양 전 비서관은 이날 기자들과 만나서는 물론, 북콘서트 내내 "출마하거나 정치할 일이 없을 것"이라고 거듭 못박았다. 앞서 그는 언론과의 인터뷰 등을 통해 여러 차례 이같은 뜻을 밝힌 바 있다.

그는 북콘서트에서도 "출판사에서 책을 내고 독자와의 대화를 하자고 했을 때 나대는 것도 싫고 해서 고사를 했다"며 "책을 냈다고 앞으로 출마를 할 일도 없고 정치할 일도 없을 것"이라고 잘라 말했다.

이어 "문 대통령께선 책(운명)을 내고 어쩔 수 없이 정치의 길에 들어섰고 시대의 사명 때문에 그 길까지 갔지만 저는 (문 대통령과) 견줄 사람도 아니고 그런 고민도 없다"며 "문 대통령은 책을 내고 국민의 부름이나 요청에 맞춰 어느 문(門)을 열고 나갔고, 문이 열리는 새 세상에서 또 다른 문으로 나갔고, 결국 목표를 이뤘는데 저는 문 열 생각이 없다"고 강조했다.

양 전 비서관은 자신이 지방대학에서 교수로서 아이들을 가르치다 학교를 그만둔 때를 상기하면서 "대선을 준비하느라 학교를 그만뒀다"며 "이후 정권교체가 이뤄지고 저는 제 길이 따로 있다고 생각해서 떠났다. 제 역할은 여기까지, 잊힐 권리를 얘기했다"고 밝혔다.

또 "책이 많이 나가면 그대로 삶의 무게가 돼 부담스럽다"면서 "자유롭고 싶었는데 2월 설까지는 한국에 있고 출판사가 부탁하는 의무방어전(북콘서트)이 끝나면 외국에 있는 대학교에 가서 공부하면서 대통령님하고도 계속 떨어져 있고 싶고 청와대 권력과도 거리를 두고 싶다"고 재차 강조했다.

그는 행사에 임종석 대통령 비서실장과 한병도 정무수석, 탁현민 의전비서관실 선임행정관이 참석한 데에도 사전에는 물론 임 실장을 제외하고는 사후에도 알지 못했다면서 "바쁜 분들이 왜왔나"라고 반문하기도 했다.

양 전 비서관은 밀양 화재 참사 이후 임 실장을 만나 위로를 건넸다고  밝혔다.

그는 "대통령도 많이 힘들어하시고 청와대 참모진도 끔찍하고 참담한 사건이니까 다들 지쳐있고 힘들어해서…"라며 "어떡하나. 잘 극복해야죠. (임 실장과) 통상적인 동지들끼리 위로(를 했다)"고 말했다.

그는 근래 문 대통령의 지지율이 떨어진 데에는 "국민들이 지난 10년 동안 너무 많은 일을 겪고 국민들 스스로 힘으로 이 정부를 만들어내셨기 때문에 정부와 문 대통령을 보는 시각이 일희일비할거라 생각하지 않는다"고 했다.

이어 "참모들이 국민을 보고 멀리 보고 지지율에 연연하지 않고 당당하고 신념있게 뚜벅뚜벅 갔으면 좋겠다"고 당부했다.

양 전 비서관은 '양비(양 전 비서관의 줄임말)'라는 호칭에 대한 애정도 나타냈다.

그는 "저는 앞으로 다른 직업을 선택할 생각은 없다. 공직 생각도 없고 출마 생각도 없고 학교갈 생각도 없다"며 "'양비'라는 호칭을 명예롭게 생각하고 좋아하는 이유는 돌아가신 노무현 전 대통령께서 저를 청와대 비서관으로 임명하셔서, 그때부터 '양정철 비서관'의 준말이 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양 전 비서관은 자신의 책을 꼭 주고 싶은 세 사람으로는 노 전 대통령과 문 대통령, 안도현 시인을 꼽았다. 그는 "문 대통령께 전해드렸는데 직접 가진 않았고 노 전 대통령께는 묘역에 바쳐야 하는데 권양숙 여사님께 보내드렸다"고 말했다.

그는 추후 자신의 직업에 대해선 "방랑자"라며 "남은 4년은 방랑자다. (문 대통령이) 퇴임하고 나서는 '전직 대통령의 비서관'을 찜해뒀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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