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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원순, 3월 베이징시장 만나 '미세먼지 대책' 논의

평창패럴림픽 기간 중 베이징시장과 서울서 회동
중국도 미세먼지 최우선 과제…의미있는 협의 기대

[편집자주]

박원순 서울시장./뉴스1 © News1 이광호 기자
박원순 서울시장./뉴스1 © News1 이광호 기자

박원순 서울시장이 3월 중 천지닝(陳吉寧) 중국 베이징시장과 만나 미세먼지 대책을 논의한다.

7일 서울시에 따르면 박 시장은 평창동계패럴림픽기간(3월9~18일)에 천지닝 시장과 서울에서 만나 미세먼지를 포함한 대기질 악화 해결방안을 논의한다.

서울시에서 발생하는 초미세먼지 중 중국 등 국외유입의 비중은 55%로 절반 이상을 차지한다. 서울시는 지난달 초미세먼지가 기승을 부리자 출퇴근 때 대중교통 무료운행 등 비상저감조치를 내놨지만, 근본적인 해결방안이 아니라는 비판에 직면했다.

 서울형 미세먼지 비상저김조치가 발령된 지난달 17일 서울 중구 경희궁 앞 버스정류장에 출퇴근 대중교통 무료 안내문이 표시되어 있다./뉴스1 © News1 오대일 기자
 서울형 미세먼지 비상저김조치가 발령된 지난달 17일 서울 중구 경희궁 앞 버스정류장에 출퇴근 대중교통 무료 안내문이 표시되어 있다./뉴스1 © News1 오대일 기자

박 시장은 최근 "국제적 연대없이 해결할 수 없다"며 "호흡공동체 간 협력이 필요하다"고 도시외교 중요성을 강조하고 있다.  

서울과 베이징 시장은 2년에 한번씩 교차 방문하며 통합위원회를 열고 경제, 문화, 교육, 환경분야에서 상시교류 협력방안을 논의해오고 있다. 

지난해에는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갈등 여파에 따라 한국과 중국의 관계 악화로 열리지 않았지만, 최근 양국 관계가 해빙무드로 접어들면서 다음달 재개하게 됐다. 서울시는 이번 회동으로 갈수록 심해지는 미세먼지 문제해결의 실마리를 찾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지난해 10월 열린 중국 공산당 19차 전국대표대회(당대회)에서 '성장의 양에서 질로의 전환'을 내걸고 환경보호 중시를 촉구했다.

최근 중국은 미세먼지가 생존의 문제와도 직결되다보니 대기업 본사가 중국 도시로 들어오지 않고, 주요 인재도 빠져나가는 것으로 인식하고 있다. 중국의 생활수준이 어느 정도 높아지며 미세먼지 문제는 지도부의 정치적 압박이 되고 있는 상황이다.

서울시 관계자는 "최근 중국의 주요 정책 당국자들을 환경전문가로 발탁하고 있고, 천지닝 시장도 환경보호부장 출신"이라며 "베이징도 미세먼지 문제에 전향적이기 때문에 의미있는 협의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베이징을 포함해 울란바토르, 도쿄, 교토 등 동북아 13개 도시가 참여하는 도시외교협의체 '동북아 대기질개선 포럼'은 지난해 봄에 열렸지만, 올해는 박 시장의 3선 출마에 따른 6월13일 지방선거 일정으로 하반기에 개최될 계획이다.

공직선거법상 선거에 영향을 미치는 각종 국내·외 행사가 제한되고, 박 시장이 당내 경선을 통과하면 시장직을 내려놓고 서울시는 부시장 대행체제에 돌입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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