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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생 19% "월 300만원은 받아야"…희망급여도 수도권·지방 격차

대학진로교육현황조사…'월 200만~250만원' 가장 많아
수도권 27%가 '월 300만원 이상'…지방보다 11%p 높아

[편집자주]

취업박람회에서 참가한 대학생들이 취업게시판을 보고 있다. (뉴스1DB) © News1 신웅수 기자
취업박람회에서 참가한 대학생들이 취업게시판을 보고 있다. (뉴스1DB) © News1 신웅수 기자

대학생 5명 중 1명은 취업할 때 '월 300만원 이상'의 급여를 받기 원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수도권 대학생은 4명 중 1명꼴이 넘는 27%가 이렇게 원해 지방대학생보다 최대 11%p 높았다. '희망 급여 수준'에서도 수도권과 지방 사이에 격차가 존재하는 셈이다. 전체적으로는 '월 200만원 이상'을 희망하는 학생이 72%로 대부분을 차지했다.

교육부와 한국직업능력개발원은 7일 이런 내용을 담은 '대학 진로교육 현황조사(2017)' 보고서를 발간해 진로정보 사이트인 '커리어넷'에 공개했다. 교육부는 초·중·고에서 실시하던 진로교육 조사를 지난해 처음 대학으로 확대해 실시했다. 이번 조사에는 163개 4년제 대학생 2만1780명과 120개 전문대학생 6467명이 참여했다.

◇4년제생 72% 전문대생 60% '월 200만원' 이상 받기 원해

조사 결과는 '희망 급여 수준'과 '취업 희망기업'에서도 수도권과 지방에 격차가 있는 현실을 보여준다. '대학 졸업 후 1개월에 최소한 얼마를 받으면 취업하겠습니까'란 질문에 4년제 대학생은 '월 200만원 이상 250만원 미만'이라고 응답한 비율이 36.5%로 가장 높았다. '월 150만원 이상 200만원 미만'이 21.5%로 뒤를 이었고 '월 250만원 이상 300만원 미만' 19.2% 등으로 나타났다.

전문대학생 역시 '월 200만원 이상 250만원 미만'을 선택한 비율이 35.6%로 가장 높았다. '월 150만원 이상 200만원 미만'이 35.0%로 '월 200만원'과 큰 차이가 나지 않았다. '월 250만원 이상 300만원 미만'(13.5%)이 뒤를 이었다. 4년제(21.5%)에 비해 '월 150만원 이상 200만원 미만' 비율이 상대적으로 높았다.

전체적으로 보면 '월 200만원 이상'은 받아야 취업하겠다는 4년제 대학생이 72.1%로 대부분을 차지했다. '월 300만원 이상'을 원하는 대학생도 19.4%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전문대학생은 59.5%가 '월 200만원 이상'을 원해 4년제보다 12.6%p 낮았다. '월 300만원 이상'을 원하는 전문대학생도 4년제보다 9.0%p 낮은 10.4%로 나타났다.

설문조사를 할 때 교육부와 직능원은 세금을 포함해 9급 공무원의 초임 평균이 지난해 기준 월 140만원 수준이라는 사실을 함께 제시했다. "이를 고려할 때 대학생들이 희망하는 기대 임금 수준은 현실 데이터와 비교할 때 다소 높은 수준"이라고 보고서는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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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 진로교육 현황조사(2017) © News1
대학 진로교육 현황조사(2017) © News1

◇수도권 대학생 81% '월 200만원 이상' 희망…지방은 71~75%만

소속 대학이나 수도권이냐 지방이냐에 따라 '희망 급여 수준'에 차이가 났다. 4년제 대학을 기준으로 수도권 학생의 희망 급여는 '월 200만원-250만원-300만원-150만원' 순인 반면 지방 4년제 대학생은 '월 200만원-150만원-250만원-300만원' 순으로 조사됐다.

수도권도 '월 200만원 이상 250만원 미만'의 급여를 원하는 대학생이 32.5%로 가장 많았다. 권역에 따라 37.0(대경권)~39.4%(호남·제주권)가 '월 200만원 이상 250만원 미만'을 택한 지방에 비해서는 비율이 상대적으로 낮았다.

'월 250만원 이상 300만원 미만'을 원한 대학생이 21.1%로 두번째로 많았다. 17.8%는 '월 300만원 이상 350만원 미만'의 급여를 원했다. 전체 2위였던 '월 150만원 이상 200만원 미만'을 희망하는 수도권 대학생은 15.8%로 네번째였다.

지방대학생이 두번째로 많이 선택한 최소 임금은 '월 150만원 이상 200만원 미만'이어서 수도권과 차이를 보였다. 권역에 따라 22.3%(대경권)에서 25.7%(호남·제주권)의 학생이 이를 원했다. '월 250만원 이상 300만원 미만'은 세번째로 많은 학생이 골랐다(16.6~19.6%).

취업할 때 희망 급여로 최소 200만원 이상을 원하는 대학생 비율이 수도권은 81.0%에 달했다. 지방은 권역에 따라 70.8%(호남·제주권)에서 74.8%(대경권)의 분포를 보여 수도권과 최대 10%p 넘게 차이가 났다.

월 300만원 이상의 급여를 희망하는 학생 비율도 수도권은 27.4%로, 전체 평균보다 1.4배가량 높았다. 호남·제주권 대학생은 14.8%만 '월 300만원 이상'을 원해 가장 낮았다. 동남권(부산·울산·경남)은 16.3%, 충청·강원권은 16.9%, 대경권(대구·경북)은 18.0%가 최소 월 300만원 이상의 급여를 원해 역시 수도권과 9.4~11.1%p 차이가 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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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도권은 '대기업' 취업, 지방은 '중소기업'·'공무원·교사' 선호

'취업 희망 기업'에서도 수도권과 지방 간에 차이가 있었다. 대학생들은 대체로 안정된 일자리를 원했다. 졸업 후 취업을 원하는 기업 유형으로는 '공무원·교사'(23.6%)를 가장 많이 꼽았다. 공공기관·공기업이 20.0%로 뒤를 이었다. 대기업은 19.8%, 중소기업은 18.6%였다.

수도권은 '대기업' 취업을 희망하는 학생이 26.9%로 가장 많았다. '공무원·교사'(18.8%)는 2위였다. 공공기관·공기업(18.5%)에 이어 15.1%는 '외국계 기업' 취업을 바라는 것으로 나타났다. '중소기업'에 취업하겠다는 학생은 13.4%에 그쳤다.

반면 지방대학은 '중소기업' 취업이나 '공무원·교사'를 희망하는 학생 비율이 가장 높았다. 충청·강원권(22.9%)과 동남권(22.5%) 대학생은 '중소기업'이 '취업 희망기업' 1위였다. 근소한 차이로 '공무원·교사'가 뒤를 이었다(충청·강원권 22.2%, 동남권 21.3%).

대경권(28.8%)과 호남·제주권(32.7%)은 '공무원·교사'가 1위였고, '공공기관·공기업'이 2위였다(대경권 22.2%, 호남·제주권 24.3%). '중소기업'이 3위였다(대경권 17.1%, 호남·제주권 15.5%). '대기업' 취업을 희망하는 지방대학생은 권역에 따라 13.7~18.8%로 수도권과 최대 13%p 넘는 차이를 보였다.

대학 진로교육 현황조사(2017) © News1
대학 진로교육 현황조사(2017) © News1

◇공학·의약계열 '희망 급여 수준' 높고 대기업 취업 희망 많아

계열별로는 공학과 의약계열 학생들의 기대 수준이 높았다. 공학과 의약계열 학생들의 최소 희망 급여는 '월 200만원-250만원-300만원-150만원' 순이었다. 다른 계열 학생은 '월 200만원-150만원-250만원-300만원' 순으로 조사됐다.

'월 300만원 이상'을 바라는 대학생이 의약계열은 32.2%, 공학계열은 26.0%에 달했지만 교육계열은 8.8%, 자연계열은 15.8%, 인문계열은 16.0%에 그쳤다. 의약계열은 '월 400만원 이상'의 급여를 바라는 학생이 10%를 넘었다(10.3%).   

인문계열은 '공무원·교사'를 바라는 대학생이 23.2%로 가장 많았다. 사회계열(25.4%)과 자연계열(23.3%)은 '공공기관·공기업' 취업을 가장 선호했다. 공학계열은 중소기업(27.2%)과 대기업(27.0%)이 비슷하게 나타났다.

의약계열은 '기타' 비율이 30.9%로 가장 높았으며 다음으로 대기업 취업이 27.8%였다. 예·체능계열은 중소기업 취업이 25.6%로 가장 높았다. 교육계열은 89.4%가 '공무원·교사'가 많았다. 이번 조사는 지난해 6월2일에서 7월14일에 실시했다. 지난해 8월 '임용절벽' 논란이 불거지기 직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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