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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생 4명중 1명 "진로교육 도움 안돼"…진로계획도 부모 의존

대학진로교육현황조사…입학 때 학과 이해도 낮아
학과·졸업후 진로선택 모두 부모 영향력 가장 커

[편집자주]

일자리박람회에 참석한 한 구직자가 채용공고 게시판을 살피고 있다. (뉴스1DB) © News1 유승관 기자
일자리박람회에 참석한 한 구직자가 채용공고 게시판을 살피고 있다. (뉴스1DB) © News1 유승관 기자

대학생 10명 중 7명은 중·고교 때 진로교육을 받았지만 진로에 도움이 됐다는 응답은 23%에 그쳤다. 대학생들은 대학이나 학과 이해가 부족한 상태에서 대학을 선택했다. 대학·학과 선택이나 졸업 후 진로 결정 모두 부모에 의존하는 경향이 강했다.

교육부와 한국직업능력개발원은 7일 이 같은 내용을 담은 '대학진로교육현황조사(2017)' 보고서를 발간해 진로정보사이트 '커리어넷'에 공개했다. 초·중·고에서 실시하던 진로교육 조사를 대학으로 확대한 건 지난해가 처음이었다. 163개 4년제 대학생 2만1780명과 120개 전문대학생 6467명이 조사에 참여했다.

조사에 참여한 대학생의 70.9%는 중·고교 때 진로교육을 받았다. 특히 1학년은 82.9%가 진로교육 경험이 있었다. 하지만 진로교육이 진로에 도움이 됐다는 응답은 23.2%에 불과했다. 도움이 안 됐다는 응답(20.0%)보다 약간 높았다. '그저 그렇다'는 응답은 56.9%로 과반수를 넘었다.

대학이나 학과를 선택할 때 가장 중요하게 생각한 것은 적성(65.7%)이었다. 취업률(27.1%)과 성적(26.0%)도 중요한 고려 요소였다. 전문대학생은 '취업률'을 중요하게 생각한 비율이 45.2%로 4년제에 비해 상대적으로 높았다. 성적은 전문대학생의 15.3%만 중요하게 생각했다.

입학할 때 대학이나 학과를 잘 알고 선택한 것 같진 않다. 대학이나 학과의 이해도가 낮았다. '대학에 대한 이해도'는 5점 만점에 3.35점(전문대학생 3.44점)이었다. '학과·수업내용에 대한 이해도'는 3.03점(전문대학생 3.22점)으로 더 낮았다. '학과와 적성 부합 정도'는 3.54점(전문대학생 3.69점) '학과 졸업 후 진로'는 3.35점(전문대학생 3.75점)으로 상대적으로 이해도가 높았다.

자료: 대학 진로교육 현황조사(2017) © News1
자료: 대학 진로교육 현황조사(2017) © News1

대학생들은 대학·학과 선택은 물론 졸업 후 진로결정에서도 부모에게 의존하는 경향이 강했다. 대학·학과를 선택할 때 가장 큰 영향을 준 사람은 '부모'이었다. 대학생 36.8%, 전문대학생 38.9%가 부모라고 응답했다. 담임선생님이 두번째로 영향을 끼쳤다(대학생 20.9%, 전문대학생 13.9%).

'졸업 후 진로계획'을 세우는 것도 부모 영향력이 가장 컸다. 대학생의 32.6%, 전문대학생의 32.2%가 부모를 꼽았다. 두번째로 영향을 많이 준 사람으로 전문대학생은 26.2%가 '지도교수'를 들었다. 4년제 대학생은 지도교수가 15.8%로 세번째였다. 주변 지인, 관련 종사자, 학원 선생님 등 '기타'가 20.0%로 두번째로 많았다.

대학생활에서 가장 큰 고민은 '졸업 후 진로'였다. 대학생 60.0%, 전문대학생 59.7%가 이렇게 답했다. 졸업 후 진로는 취업을 고려하고 있다는 응답이 가장 많았다(대학생 62.4%, 전문대학생 68.4%). '아직 잘 모르겠다'는 응답도 대학생은 5명 중 1명꼴인 22.0%(전문대학생 15.1%)나 됐다.

장현진 직능원 부연구위원은 보고서에서 "고등교육 단계에서 인생의 중·장기적인 계획과 함께 진로 전반에 대한 깊은 고민과 성찰, 준비의 필요성이 더욱 중요해지고 있다"라며 "대학 총장, 교수, 학부모, 그리고 일반 국민 모두에게 대학에서 진로교육이 중요하다는 인식을 높일 필요가 있다"고 제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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