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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 호실적에도 웃지못한 이유…10~20대 이탈 '심각'

30대 미만 카카오톡 이용자, 전년대비 10% 감소

[편집자주]

 임지훈 카카오 대표. © News1
 임지훈 카카오 대표. © News1

카카오가 게임과 로엔 등 콘텐츠 사업호조로 연매출 2조원을 목전에 뒀지만, 정작 주력 플랫폼인 카카오톡의 10~20대 이용자가 급감해 우울한 상황이다. 부가 기능이 너무 많아지고 알림시스템이 복잡해지면서 피로도가 커지며 젊은층들이 이탈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8일 통계분석업체 닐슨코리안클릭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카카오톡의 30대 미만 순이용자수는 약 750만명으로 1년전인 지난해 1월보다 약 10% 급감했다.

13~24세 구간에서 이탈현상이 두드러진다. 지난해 1월까지 13~24세 카카오톡 순이용자는 500만명에 달했지만 지난해 12월에는 450만명으로 50만명이 이탈했다.

이들은 카카오톡을 버리고 페이스북메신저와 인스타그램을 택했다. 지난해 12월 기준 30대 미만의 페이스북메신저 순이용자수는 300만명에 달하며 2년전에 비해 2배 가까이 급증했다. 인스타그램 국내 이용자도 1000만명(지난해 8월 기준)에 달하는 만큼, 인스타그램 내의 메시지 기능인 '다이렉트메시지'를 쓴다는 이용자도 상당할 것으로 추정된다.

업계에선 10~20대 카카오톡 이탈은 자연스러운 현상이라고 분석한다. 업계 한 관계자는 "해외메신저의 경우, 메신저 본연의 기능에 집중하는 데다 카카오톡에 결합된 택시, 장보기 등의 기능은 10~20대들에게 불필요하기 때문"이라고 했다. 이어 "플러스친구 등 늘어난 푸시 광고도 젊은층 이탈에 영향을 줬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현재 카카오는 전연령층에서 인기를 끌고 있는 캐릭터 카카오프렌즈와 게임, 음원 사업에서 성과를 내고 있지만 정작 기본 플랫폼인 카카오톡이 부진한 만큼, 앞으로 콘텐츠 확장 역량이 감소할 것이라는 부정적인 전망도 나온다.

업계 또다른 관계자는 "앞으로 검색은 유튜브로, 소통은 인스타그램-페이스북으로 주도권이 더 넘어가게 될 것"이라며 "해외 IT기업과의 경쟁력을 좁히기 위해 여전히 근절되지 않고 있는 역차별 이슈에 정부가 좀더 귀를 기울여야 한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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