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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달만에 규모4.6 여진…"쪼개진 단층서 발생했을 것"

"활동단층면 확장 가능성…지열발전소와 무관할 것"

[편집자주]

 
 

11일 포항에서 발생한 규모 4.6 지진을 두고 포항지진을 유발하는 '활동 단층면'이 확장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이번 지진의 진원 위치, 발생 시기, 규모가 지난 기존 여진들과 차이가 있기 때문이다.

기상청은 이날 "새벽 5시3분쯤 경북 포항시 북구 북서쪽 5km 지역에서 9km의 깊이에서 규모 4.6 지진이 발생했다"면서 "이는 지난 2017년 11월15일 포항에서 발생한 규모 5.4 지진의 여진"이라고 밝혔다.

여진은 본진 발생 이후 본진을 일으킨 단층면에서 남은 에너지(응력)를 해소하는 과정에서 나타나기 때문에 시간이 지나면 지진 발생 빈도나 규모가 줄어드는 게 일반적이다. 하지만 이번 여진은 본진이 발생한지 3개월이 지난 후 발생했음에도 규모가 4.6에 달했다. 이 시기에 이러한 규모의 지진이 여진으로 발생하는 것은 이례적이라는 게 전문가의 설명이다. 이에 본진을 일으킨 단층이 쪼개졌고, 이 쪼개진 단층에서 이번 지진이 발생했을 가능성이 제기된다.

홍태경 연세대 지구시스템과학과 교수는 <뉴스1>과의 통화에서 "이번 지진은 지난해 5.4 지진이 발생한 단층면의 남서쪽 끝단에서 발생한 지진"이라면서 "이번 지진의 진원깊이가 지난해 포항지진과 그 직후의 여진 발생 깊이보다 깊은데 이는 포항 본진으로부터 전이된 응력이 단층면 끝단 지역에 집중되며 단층면을 확장시켜 지진을 유발한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즉, 본진이 발생한 단층에서 남서쪽 끝단 아랫부분이 추가로 쪼개지면서 지금까지 포항 지진을 유발해온 '활동 단층면'을 확대했을 가능성을 제시한 것.

홍 교수는 "지난해 발생한 포항지진 이후 여진은 급격히 줄어들어 지난 12월말과 1월초에는 눈에 띄는 지진이 없던 상황이었으며, 본진의 규모가 5.4였던 점을 감안하면 3개월이라는 시간이 흐른 지금 규모 4.6 여진이 발생한 것은 이례적"이라며 "단층의 끝단 하부의 단층이 추가로 쪼개진 것으로 본다"고 해석했다.

한편 홍 교수는 이번 지진과 지열발전소와의 관련성을 찾기는 어렵다고 설명했다.

홍 교수는 "현재 지열발전소가 가동이 중지돼 물의 주입이 이뤄지지도 않고 있어 이번 지진이 지열발전소가 유발했다고 보기 어렵다"면서 "지열발전소가 본진을 유발했는지도 확실치 않으며, 설령 본진이 발전소 영향을 받았다고 해도 이번 지진은 진원이 깊어 관련성을 찾기 쉽지않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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