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텔레그램 사상 최대 ICO 성공, 2조 넘을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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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크크런치 갈무리
테크크런치 갈무리

약 2억 명의 이용자를 확보하고 있는 세계적인 모바일 메신저 운영사 텔레그램이 코인공개(ICO)를 통해 8억5000만달러(9083억원)를 유치했다고 미국 IT 전문매체 테크 크런치가 1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텔레그램은 문자나 사진 등을 암호화해서 전송할 수 있는 메신저 서비스로, 암호화를 중시하고 대화 내용의 흔적이 남지 않는다. 러시아 최대 SNS인 ‘브이깐딱쩨’를 설립한 니콜라이 두로프와 파벨 두로프 형제가 개발해 2013년 선보였다. 지금은 독일 텔레그램 메신저 LLP사가 개발과 운영을 맡고 있다.

테크 크런치에 따르면 텔레그램은 ICO 사전 판매를 통해 8억5000만 달러의 투자를 유치했다. 이는 당초 목표 금액보다 1억5000만달러를 초과 달성한 것이다. 이전 최대 규모 ICO는 지난해 테조스가 모금한 2억3200만달러였다.

사전 판매가 목표액을 초과한 만큼 3월 시작될 공개 판매 목표액도 변경될 수 있다는 예상이 나온다. 

블룸버그 통신은 관계자를 인용, 텔레그램이 공개 판매를 통해 11억5천만 달러를 모을 계획이며, 사전 판매까지 합치면 총 20억달러(2조1386억원)를 이번 ICO로 확보할 것으로 보인다고 예상했다.  

텔레그램은 'TON'(텔레그램 오픈 네트워크)이라는 블록체인 플랫폼을 개발 중이며, 이 플랫폼 내에서 이용되는 '그램' 코인 판매를 위한 ICO를 진행하고 있다.

그램은 개당 0.1달러 가치로 발행되며, 전체의 44%가 벤처투자자 등 일부 큰손 투자자를 대상으로 하는 사전 판매와 일반인을 상대로 한 공개 판매 방식으로 판매된다. 

그램 사전 ICO가 성공적으로 진행되면서 텔레그램의 새로운 블록체인 시스템 개발이 더욱 탄력을 받게 될 전망이다.

텔레그램은 기존 1세대와 2세대 블록체인 기술이 가진 단점을 보완한 완전히 새로운 블록체인 기술을 개발 중이다. 특히 안정적이고 빠른 거래를 위해 병렬 블록체인 처리 기술도 도입할 계획이다.

또한 비트코인이 가진 결제 등 화폐 기능은 물론 이더리움의 스마트 컨트랙트(블록체인 기반으로 금융거래, 부동산 계약, 공증 등 다양한 형태의 계약을 체결하고 이행하는 것), 파일코인과 같은 분산 파일 저장, 암호화 네트워크 토르466과 같은 전용 네트워크 등의 기술을 개발할 예정이다.

TON 개발이 완료되면 2억 명 이상이 사용하는 메신저 텔레그램도 새롭게 변신할 것으로 예상된다. 우선 블록체인 기술을 적용한 결제와 송금 시스템을 탑재하게 된다. 지금도 텐센트의 위챗처럼 금융서비스를 제공하는 메신저는 많지만 모두 중앙화 된 서비스로 블록체인과는 개념이 다르다.

또한, 텔레그램 메신저가 분산화 되면 특정 정부나 세력이 메신저 서비스를 임의로 차단할 가능성도 사라진다. 앞서 지난달 이란에서 대규모 반정부 시위가 벌어지자 이란 정부가 텔레그램을 차단한 적이 있다.

니콜라이 두로프는 "TON 플랫폼을 통해 암호화폐(가상화폐) 결제 및 스마트 컨트랙트 거래가 일어나고, 텔레그램 메신저와 연결되면서 수억 명의 사용자에게 이익을 가져다 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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