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 컬링 국가대표팀이 20일 오후 강원도 강릉컬링센터에서 열린 2018 평창동계올림픽 컬링 여자 예선 세션 10 미국과의 경기에서 9대6으로 승리를 거둔 후 관중을 향해 인사하고 있다. 2018.2.20/뉴스1 © News1 이재명 기자 |
여자 컬링 대표팀이 거침없는 질주를 이어갔다. 미국을 제압하면서 4강 진출을 확정했다.
김은정(스킵), 김초희(리드), 김선영(세컨드), 김경애(서드)로 이뤄진 한국은 20일 강릉 컬링센터에서 열린 2018 평창 동계올림픽 컬링 여자 라운드로빈 7차전에서 미국을 9-6으로 눌렀다.
5연승을 내달린 한국은 6승1패가 돼 단독선두를 유지했다. 여기에 미국이 4승4패가 됐고, 캐나다가 중국에 덜미를 잡혀 3승4패가 됐다. 한국은 남은 21일 열리는 러시아, 덴마크와의 8, 9차전 경기에서 모두 패하더라도 최소 4위 이내의 순위를 확보할 수 있게 돼 4강 진출을 확정지었다.
지난 2014 소치 올림픽에서 처음 올림픽 무대를 밟은 여자 컬링은 두 번째 올림픽 진출만에 4강에 오르는 쾌거를 이뤘다. 여자 컬링 4강전은 오는 23일 오후 8시5분에 진행된다. 조 1위와 4위, 2위와 3위가 크로스 토너먼트로 맞붙는다.
연승을 달리던 한국의 이날 출발은 썩 좋지 못했다. 1엔드에서 선공을 잡고 2점을 내줬고 이어진 2엔드에서는 후공을 잡고도 1점을 따내는 데 그쳤다. 이후 3엔드 상대의 후공을 1점으로 봉쇄했지만 4엔드 후공에서도 1점에 그쳐 2-3으로 끌려갔다.
그러나 5엔드에서 '스틸'에 '빅엔드'까지 만들어냈다. 한국은 선공을 잡았지만 초반 가드 플레이로 상대의 공격을 최대한 봉쇄했다.
여기에서 상대의 샷 실수가 나오면서 흐름이 넘어왔고 스킵 김은정이 마지막 샷으로 더블 테이크아웃에 성공해 4개의 스톤을 원 중심에 배치했다. 여기에 미국의 마지막 샷이 의도대로 흘러가지 못하면서 한국은 선공을 잡고 무려 4점을 따냈다. 6-3 역전.
흐름이 넘어오면서 한국은 쉽게 쉽게 경기를 풀어갔다. 선공에서는 1점만을 내주는 전략을 썼고 후공에서도 무리하지 않고 점수를 가져왔다. 그 결과 6-7엔드에서 1점씩을 주고받았고 8-9엔드에서는 2점씩을 주고받았다.
9-6으로 앞서 10엔드. 한국은 선공을 잡았지만 차분히 미국의 공격 스톤들을 밖으로 쳐냈다. 미국이 마지막 스톤을 남긴 상황에서 원 안의 스톤은 2개밖에 남지 않았고, 승리 가능성이 없어진 미국은 경기를 포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