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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3조원 GTX A 사업권…현대건설 vs 신한은행 '2파전'

29일 사업계획서 제출 마감…건설·금융투자자 대결 2라운드
"GTX A 경쟁결과, 향후 다른 민자사업 판도에 영향 미칠 것"

[편집자주]

© News1 방은영 디자이너
© News1 방은영 디자이너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 A노선 사업권 경쟁이 현대건설 컨소시엄과 신한은행 컨소시엄 2파전으로 굳어지고 있다. 신안산선 복선전철 민자사업에 이어 두 번째 건설투자자(CI)와 금융투자자(FI)의 대결로 주목받고 있다. 

11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국토교통부는 오는 29일 GTX A노선의 우선협상대상자 선정을 위한 서류제출을 마감한다. 국토부는 지난해 12월29일 GTX A노선에 대한 시설사업기본계획(RFP)을 고시했다.

GTX A노선은 경기도 화성 동탄신도시에서 서울 삼성역을 거쳐 파주 운정까지 이어지는 총 83.1㎞의 광역급행철도다.

삼성~동탄 구간(39.5㎞)은 재정사업으로, 나머지 운정~삼성 구간(43.6㎞)은 위험분담형 민간투자사업(BTO-rs)으로 추진된다. 운정~삼성 구간의 사업비는 3조3641억원으로 선정된 사업자는 30년간 운영권을 획득하게 된다.

GTX A노선 사업권 확보를 위한 경쟁이 치열할 전망이다. 경쟁은 현대건설 컨소시엄과 신한은행 컨소시엄으로 압축됐다.

현대건설은 현대산업개발, 한라 등 범(凡)현대가 건설사 등과 함께 컨소시엄을 꾸려 사업을 준비하고 있다. 사업권 확보를 위해 지난해 일찌감치 설계사, 투자자들과 합동사무소를 운영하고 있다. 신한은행은 대림산업, SK건설 등 건설사를 비롯해 도화엔지니어링 등 설계회사와 함께 컨소시엄을 꾸렸다.

건설사를 비롯해 금융투자업계가 관심을 보이는 부분은 건설투자자와 금융투자자의 대결로 압축됐기 때문이다. 앞서 건설투자자와 금융투자자의 대결로 관심을 모았던 신안산선 민자사업은 포스코건설이 사업권을 획득하며 건설투자자의 승리로 돌아갔다. GTX A노선 사업권 경쟁에서 다시 건설투자자가 승리할지 아니면 금융투자자가 사업권을 따내며 민자업계의 판도를 바꿀지가 최대 관심사다.

건설투자자와 금융투자자의 장점은 뚜렷하다. 먼저 건설투자자는 사업경험이 많다는 점을 내세우고 있다. 시공에서부터 운영 등 사업 전반에 대한 경험이 많아 리스크 관리능력이 뛰어나다. 또 정부가 발주한 사업경험이 많아 적절하게 대응할 수 있다는 것도 빼놓을 수 없는 장점이다. 

금융투자자의 강점은 무엇보다 비용 절감이다. 전문적인 금융기법을 통해 건설투자자보다 수천억원의 비용을 줄일 수 있다는 점을 내세우고 있다. 실제 신안산선 민자사업 경쟁에서 금융투자자 성격의 농협생명 컨소시엄은 포스코건설보다 3000억여원 낮은 가격을 써냈다. 신한은행 컨소시엄 역시 사업비를 약 4000억원 줄일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국토부는 29일 사업신청서 제출을 마감하고 4월 평가를 거쳐 이르면 4월 말 우선협상대상자를 지정할 계획이다. 평가는 총 1000점 만점에 기술 680점, 가격 320점으로 나뉘어 이뤄진다.

업계 관계자는 "신안산선의 경우 농협생명이 1차에서 결격 사유로 허무하게 탈락해 (건설투자자와 금융투자자의) 제대로 된 경쟁이 아니었다"면서 "GTX A노선의 (사업권) 결과에 따라 앞으로 민자사업 판도가 바뀔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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