닫기 공유하기

[단독]현대홈쇼핑, 삼고초려에도 中서 '눈물'…완전 철수 가닥

현지합작사와 소송전 마무리 후 사업권 매각·손해배상 검토
소송 승소해도 사업 지속 가능성 '불투명'…소송전 '막바지'

[편집자주]

© News1

현대홈쇼핑이 중국 사업에서 완전히 손을 떼기로 했다. 2006년과 2007년에 이은 세 번째 철수다. 사업을 위해 현지에 머물렀던 현대홈쇼핑 직원들도 대부분 귀국했다.

내부적으로 중국 철수는 결정됐지만 완전 철수까지는 시간이 다소 걸릴 전망이다. 현대홈쇼핑은 올해 상반기 중 현지합작사와의 소송전이 마무리되면 사업권 매각 및 손해배상 청구 등 철수 과정에 돌입한다. 이 과정에만 약 8~9개월 시간이 소요될 것으로 예상된다.

16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현대홈쇼핑은 현지 합작사와의 소송이 마무리되는대로 사업권을 매각할 예정이다. 소송에서 승소하더라도 현지 시장에서 원활하게 TV홈쇼핑 사업을 이어가기 어렵다는 판단이 작용했다.

현대홈쇼핑은 중국 가유홈쇼핑, 동방이푸 등과 함께 현대가유홈쇼핑을 설립해 2011년부터 상하이 지역에서 홈쇼핑 사업을 해 왔다. 동방이푸는 상하이시가 최대주주인 지역종합유선방송사업자(SO) 동방유선의 자회사다.

현대가유홈쇼핑에 대한 지분은 현대홈쇼핑이 30%, 현대그린푸드 5%를 보유하고 있다. 중국 측에서는 가유홈쇼핑 33%, 동방이푸 32%를 갖고 있다. 출범 이후 약 5년간 순조롭게 사업을 이어왔으나 한·중 기업간 경영권을 두고 이견이 발생했다. 결국 2016년 현대가유홈쇼핑 방송송출이 중단됐고, 현재 현대가유홈쇼핑 채널에서는 현대홈쇼핑과 관계없는 방송이 송출되고 있다.

이에 현대홈쇼핑은 2016년부터 중국 가유홈쇼핑과 싱가포르 법원에서 소송을 이어오고 있다. 확인 결과 해당 소송은 현재 대부분의 조정과정이 끝난 상태로, 최종판결을 앞두고 있다.

현대홈쇼핑 내부적으로는 승소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고 있다. 하지만 이기더라도 더이상 함께 사업을 이어가기 어려울 것으로 보고 사업권 매각과 방송 중단에 따른 손해배송청구 등을 계획하고 있다. 중국 현지 특성상 외국계기업에 대한 배타적인 성향이 강해 예상하기 어려운 변수들이 발생할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현대백화점그룹 고위 관계자는 "중국에서는 더이상 사업을 이어가기 어려울 것으로 본다"며 "소송이 마무리되는 대로 손해를 최소화해서 빠져나오는 쪽으로 진행할 것"이라고 귀띔했다.

중국 정부의 사드보복으로 국내 기업이 현지에서 사업하기 어려워진 것도 철수 결정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현대홈쇼핑은 앞서 두 차례 중국 사업에 도전했다. 이번이 세번째였지만 이마저도 성공을 거두지 못했다. 앞서 현대홈쇼핑은 2003년 중국 광저우의 훙야홈쇼핑 지분 50%를 30억원에 인수하며 중국 시장에 뛰어들었다. 하지만 2006년 사업부진으로 철수했다. 2007년에는 수도 베이징으로 눈을 돌려 중국 관영기업인인 베이징CCTV와 손잡고 재진출을 시도했지만 협상이 난항에 부딪히며 사업을 중단했다.

이에 대해 사측은 조심스러운 모습을 보였다. 현대홈쇼핑 관계자는 "아직 소송이 진행 중인 상황이어서 현재로서는 확실하게 말 할 수 있는 부분이 없다"고 설명했다.
로딩 아이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