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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희정 성추행' 추가 의혹 제기…"엘리베이터서 끌어 안아"

안희정 경선 캠프 참여자들 추가 제보 2건 공개
제보자측 "피해자 행실 운운…가해자 행실 안 물어"

[편집자주]

김지은과 함께하는 사람들'이 25일 기자들에게 보낸 이메일. 2018.3.5/뉴스1 © News1
김지은과 함께하는 사람들'이 25일 기자들에게 보낸 이메일. 2018.3.5/뉴스1 © News1

성폭행 혐의를 받는 안희정 전 충남지사(53)가 주변인들에게 불쾌한 신체접촉 등 성폭력을 가했다는 주장이 추가로 제기됐다.

안희정 전 충남지사의 민주당 경선 캠프에서 일했던 일부 구성원의 모임인 '김지은과 함께하는 사람들'은 25일 기자들에게 보낸 이메일에서 2명의 피해자 제보를 공개했다. 

첫번째 제보자 A씨는 "안 전 지사와 엘리베이터를 함께 탄 적이 있다. 저를 너무 빤히 쳐다봐서 '그렇게 보시면 민망하다'고 말했다"며 "그런데도 안 전 지사는 시선을 거두지 않고 '예쁘다'고 말하며 저의 어깨를 잡고 자신 쪽으로 끌어당겨 안았다"고 주장했다. 

A씨는 "갑작스럽게 일어난 행위에 당황했고 어떠한 표현도 하지 못했다"며 "남성 동료들에게는 오지 않았던 개인적인 텔레그램 메시지를 받기도 했고 공적으로 엮인 제게 '아가야'란 호칭을 사용하기도 했다"고 밝혔다.

다른 제보자 B씨는 "평소 안 전 지사가 저를 빤히 쳐다보거나 손이나 손목을 잡는 일이 많았다"며 "자신의 머리 스타일을 만져달라고 하거나 종종 사람들 앞에서 자신의 옆자리에 앉으라고 말해 불편했다"고 밝혔다. 

이어 "어느 날 식사 자리에서 안 전 지사가 저보고 옆자리에 앉으라고 했고 제가 조금 긴장해 다리를 한쪽으로 모으고 불편하게 앉았다"며 "안 전 지사가 '편하게 앉아'라고 말하며 제 허벅지 안쪽을 '찰싹' 소리가 날 정도로 손으로 쳤다"고 주장했다. 

김지은과 함께하는 사람들은 "두 사례 외에도 추가로 접수된 피해 사례들도 있지만 신원 노출을 우려해 지지와 동참의 의사만 밝힌 분들도 있었다"며 "본인의 동의 하에 두 사람의 제보를 공개한다"고 밝혔다. 

이들은 "김지은씨의 미투 이후 '피해자의 평소 행실'을 운운하는 2차 가해들을 수없이 목격했다"며 "그러나 그 어디서도 '가해자의 평소 행실'을 묻는 모습은 찾아볼 수 없었다"고 꼬집었다. 

이들은 앞서 지난 8일 성명을 통해 "캠프 내에서 노래방에 가서 누군가 끌어안거나 허리춤에 손을 갖다 대거나 노래와 춤을 강요하는 것은 흔한 일이었다"며 "만연한 성폭력과 물리적 폭력은 구조적 환경 속에서 벌어진 일이었다"고 밝힌 바 있다. 

안 전 지사는 수행·정무비서였던 김지은씨(33)와 싱크탱크 격인 더좋은민주주의연구소 여직원을 수차례 성폭행하고 성추행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검찰은 지난 23일 피감독자 간음과 업무상 위력 등에 의한 추행, 강제추행 등 3개 혐의를 적용해 안 전 지사에 대한 구속영장을 법원에 청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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