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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국채 수익률 일제히 ↑…사상 최대 규모 발행 개시

[편집자주]

미국 국채 수익률이 26일(현지시간) 일제히 상승했다. 2년물 국채 입찰에서 수요가 부진해 수익률 곡선이 평탄해졌다. 지난주 글로벌 무역전쟁에 대한 불안감으로 국채 가격이 급등한 이후 투자자들의 수요가 감소했다.

이번 주 2940억달러 규모의 국채 발행이 예정되어 있다. 사상 최대 규모다. 이날 중 300억달러 규모의 2년물 국채 외에도 510억달러 규모의 3개월물 국채, 450달러 규모의 6개월 국채도 발행됐다. 

미국 10년물 국채 수익률은 2.6bp(1bp=0.01%) 오른 2.852%를 기록했다. 장기 인플레이션 전망에 민감한 30년물 수익률은 0.8bp 상승한 3.082%를 나타냈다.

연준 금리정책 전망에 민감한 2년물 수익률은 1.7bp 오른 2.279%를 나타냈다. 5년물 수익률은 3.2bp 하락한 2.640%를 기록했다.

미국 재무부는 지난달 의회를 통과한 2년짜리 예산안에 대한 자금과 지난해 12월 의회를 통과한 세제개혁에 따른 예상되는 세수 감면을 충당하기 위해 국채발행을 늘렸다. 무역전쟁 우려가 완화되면서 미국 증시가 회복세를 나타낸 점도 국채시장을 압박했다.

MUFG 증권 아메리카의 토마스 로스 디렉터는 "투자자들이 공급에 대해 우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투자자들이 국채와 관련해 매도 쪽으로 기울었지만 여전히 무역에 대해서도 우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트레이더들과 애널리스트들은 '이날 미국과 교역국들 간 무역 긴장감에 대한 우려가 지속되면서 견조한 국채 매도세를 상쇄했다'며 다만 '백악관 관계자들은 불안을 완화하는데 주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지난 23일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600억 달러 규모의 중국산 수입품에 대해 관세를 부과하는 계획을 발표한 후 중국은 미국에 "중단을 촉구한다"고 밝혔다. 또한 중국 상무부는 "무역전쟁을 바라지는 않지만 두렵지도 않다"고 경고했다.

피터 나바로 미국 백악관 무역제조업정책(OTMP) 국장은 이날 CNBC에 출연해 미국과 중국이 무역 관행을 다루기 위해 협상을 진행 중이라고 말했다.

무역전쟁에 대한 우려가 완화되면서 미국 증시는 상승했고, 국채에 대한 수요는 감소했다. 또한 애널리스트들은 증시 추가하락과 연방준비제도(연준)의 금리인상 속도 둔화 가능성에 대한 베팅이 줄었다고 말했다.

이러한 견해는 최근 2년물 국채 입찰에 대한 수요를 떨어뜨렸고, 트레이더들의 장기물 수요가 촉발했다. 이에 따라 수익률 곡선이 평탄해졌다. 5년물과 30년물 간 수익률 스프레드는 2.1bp 하락해 44.10bp를 나타냈다.

다음 날 미 재무부는 350억달러 규모의 5년물 국채와 240억달러 규모의 1년물 국채를 발행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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