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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친개 몽둥이' 주워담는 한국당…장제원 "깊이 사과"

"경찰 전체 아니라 울산청장 등 일부 정치경찰 명시"
김성태 "대변인 발언이 좀 강했던 것은 사실" 인정

[편집자주]

 
 

자유한국당이 장제원 수석대변인의 이른바 '미친개 몽둥이' 논평에 연일 경찰이 강하게 반발하자 주워담기에 나섰다.

장 수석대변인은 28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검찰은 정권과 울산경찰 정치공작 게이트에 대해 즉각 수사하라'는 제하의 논평이 많이 거칠었다"며 "거친 논평으로 마음을 다치신 일선 경찰 여러분께 사과드린다"고 밝혔다.

그는 "다시 한번 밝히지만 제 논평은 경찰 전체를 대상으로 한 논평이 아니라 울산경찰청장을 비롯한 일부 정치경찰을 명시한 것"이라며 "경찰이 국민의 공복으로 더 사랑받기 위해선 권력을 추종하는 정치경찰들을 반드시 추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저는 경찰을 사랑한다. 의정 생활 중 4년을 행정안전위원으로서 경찰과 함께 해왔다"며 "앞으로도 경찰의 발전을 위해 최선의 노력을 할 것"이라고 했다.

장 수석대변인은 "저는 경찰을 권력으로부터 독립시키기 위한 노력은 한층 더 가열차게 할 것"이라며 "제1야당 수석대변인으로서 표현에 더욱 신중을 기하겠다"고 약속했다.

이어 "실수를 반복하지 않고, 하루하루 성장하고 발전해 나가는 정치인이 되겠다"며 "다시 한번 일선에서 민생치안을 위해 수고하시는 경찰 여러분께 사과 말씀 전한다"고 말했다.

홍준표 대표와 장 수석대변인은 지난 25일까지도 경찰의 반발에 강경한 자세를 유지했다.

홍 대표는 23일 "미친개 논평에 경찰 외곽 조직들이 조직적으로 장 수석대변인을 비난하는 모양"이라며 "자유당 시절 백골단 행태는 그만두라"고 지원사격했다.

장 수석대변인은 이튿날 "('장제원 죽이기'에) 굴복하지 않고 국민들을 위해서 어떤 것이 정의고 올바른 길인지 냉정하게 판단하고 공정하게 일할 것"이라고 맞섰다.

그는 25일에도 황운하 울산지방경찰장의 페이스북 해명에 대해 "해명이 아니라 변명일 뿐"이라며 "더 이상 이들에게는 막말도 아깝다"고 공세를 취했다.

하지만 26일 김성태 원내대표는 "울산 경찰청의 일부 정치경찰적 행태에 대한 장 수석대변인의 논평이 엉뚱한 방향으로 흐르고 있다"며 "장 수석대변인이 지목한 대상은 정권의 충견노릇을 자처하고 있는 울산경찰청의 일부 정치경찰에 한정돼 있다"고 한발 물러섰다.

그는 이튿날 라디오 인터뷰에서는 "대변인 발언이 좀 강했던 것은 사실"라고 인정했다.

앞서 장 수석대변인은 지난 22일 논평을 통해 울산지방경찰청을 비판하며 "정권의 사냥개가 광견병까지 걸려 정권의 이익을 위해서라면 닥치는 대로 물어뜯기 시작했다. 미친개는 몽둥이가 약이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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