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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반도 지진 비밀 밝혀낸다"…기상청, 지하지진단층 조사 착수

총 5단계 사업 구상…수도권·영남권부터 조사 시작
관측 어려웠던 미소지진·해역지진까지 연구 방침

[편집자주]

서울 동작구 기상청 국가지진화산종합상황실/뉴스1 © News1 허경 기자
서울 동작구 기상청 국가지진화산종합상황실/뉴스1 © News1 허경 기자

규모 5.4를 기록한 '포항지진'에 이어 규모 4.6에 달하는 블록버스터급 여진이 3개월 사이 잇달아 발생하자 기상청이 한반도에 지진을 유발하는 지하 단층 조사에 착수하기로 했다.

기상청은 한반도에 지진을 일으키는 지하 단층 조사를 위한 '한반도 지하 단층·속도 구조 통합 모델 개발 사업'을 추진한다고 2일 밝혔다.

기상청에 따르면 '한반도 단층·속도 구조 통합 모델'은 총 5단계로 추진된다. 1단계 사업은 올해부터 2021년까지 4년간 수도권과 영남권을 대상으로 추진된다. 이후 1단계 사업 결과를 바탕으로 강원·경기·충청·전라·제주 등 전 권역(2~5단계)으로 확대된다.

한반도 단층·속도 구조 통합 모델을 사용하면 기존의 지진관측망으로 관측하거나 분석하기 어려웠던 작은 규모의 지진까지 정밀 분석이 가능하고, 지진을 유발하는 지하 지진단층을 밝혀낼 수 있다는 것이 기상청의 설명이다.

기상청은 또 이 모델을 통해 지진파를 변형·증폭시키는 지구 내부 구조 분석해 단층·속도 구조 통합 모델을 제시함으로써 지진 발생의 원인을 규명하고 정밀한 예측 정보에 활용할 수 있다고 기대했다.

이날부터 추진되는 1단계 사업 중 하나인 '수도권 지진활동·지하단층 분석 및 지하구조 연구'는 연세대학교 홍태경 교수가 연구책임을 맡아 진행한다.

기상청은 연구용 이동식 지진계를 이용해 수도권의 미소지진을 관측하고, 지진활동 특성을 정밀 분석하는 방법으로 얻은 지진자료와 지구물리·위성자료로 단층과 연계될 수 있는 지하 구조를 파악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영남권 지하 단층구조 모델 개발' 연구팀은 김광희 부산대학교 교수가 진두지휘한다. 기상청은 김 교수의 연구를 통해 지난 2016년 규모 5.0을 기록한 울산해역 지진처럼 기존의 지진관측망으로는 관측하기 어려웠던 '해역지진'을 정밀 관측해 한반도 주변 해역에서의 지진활동과 지하 단층구조를 분석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아울러 기상청은 이듬해부터는 올해 조사를 통해 얻은 지하 단층구조와 지진파 속도구조 자료를 통합하는 '지하 구조 모델 개발' 사업도 추진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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