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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해5도를 평화수역으로"…주민 염원 이뤘다

남북공동선언문 ‘NLL평화수역 조성’ 포함…주민 ‘환영’
서해5도 주민들, 논평 통해 잇따라 입장 발표

[편집자주]

백령도선주협회가 지난 6일 백령도 장촌포구에서 서해5도 어민단체들과 서해5도 생존과 평화를 위한 인천시민대책위 등 관계자가 참석한 가운데 '서해 5도 한반도기' 게양식을 열고, 어선에 서해 5도 한반도기를 달았다.(서해5도 생존과 평화를 위한 인천시민대책위원회 제공)2018.4.8/뉴스1 © News1 박아론 기자
백령도선주협회가 지난 6일 백령도 장촌포구에서 서해5도 어민단체들과 서해5도 생존과 평화를 위한 인천시민대책위 등 관계자가 참석한 가운데 '서해 5도 한반도기' 게양식을 열고, 어선에 서해 5도 한반도기를 달았다.(서해5도 생존과 평화를 위한 인천시민대책위원회 제공)2018.4.8/뉴스1 © News1 박아론 기자


서해5도 주민들의 염원인 서해 북방한계선(NLL) 일대에 남북 공동어로수역이 조성될 전망이다.

27일 발표된 '판문점 선언'에 '서해 북방한계선 일대를 평화수역'으로 조성한다는 항목이 포함됐기 때문이다.

'판문점 선언'에 따르면 '서해 북방한계선 일대를 평화수역으로 만들어 우발적인 군사적 충돌을 방지하고, 안전한 어로 활동을 보장하기 위한 실질적인 대책을 세워나가기로 했다'고 명시하고 있다.

이로 인해 서해5도 주민들은 공동선언문이 발표되자마자 논평을 내고 환영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인천평화복지연대는 "분단 73년, 정전 65년을 끝낼 한반도 평화, 통일의 길이 열렸다"며 "10·4 선언에서 합의된 사업들을 적극 추진해 나가기로 한 것과 서해 북방한계선 일대를 평화수역으로 만들기로 합의한 것에 환영한다"고 말했다.

이어 "분단과 안보의 사슬에 묶여 오랜 시간 고통당했던 서해5도 주민들에게 서해평화의 시대가 온 것"이라며 "남과 북이 함께 우리의 바다를 지키고 해상파시에서 수산물을 교역하는 평화수역이 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27일 오후 판문점 소떼길 옆에서 남북정상회담 기념 식수 표지석을 공개하고 있다. 기념식수에 쓰인 나무는 정전협정이 체결된 1953년생 소나무. 남북정상은 한라산과 백두산의 흙과 대동강과 한강수를 '합토합수' 하며 남북 평화와 화합의 의지를 다졌다. 2018.4.27/뉴스1 © News1 한국공동사진기자단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27일 오후 판문점 소떼길 옆에서 남북정상회담 기념 식수 표지석을 공개하고 있다. 기념식수에 쓰인 나무는 정전협정이 체결된 1953년생 소나무. 남북정상은 한라산과 백두산의 흙과 대동강과 한강수를 '합토합수' 하며 남북 평화와 화합의 의지를 다졌다. 2018.4.27/뉴스1 © News1 한국공동사진기자단


장태헌 백령도 선주협회장은 "서해5도 어민들의 야간 항행이 안된 지가 1973년부터니까 50년 가까이 됐다"며 "중국어선들이 NLL 구역에서 어획물을 싹쓸이 해가고 황폐화시키는 데, 야간 조업도 안되고, 근처에도 못가고 살아온 것"이라고 설명했다.

장 협회장은 "현 시점에서 이제 우리가 할 일은 어장의 질서를 지키는 방안을 강구하는 것"이라며 "공동어로수역을 만들 되, 서해5도와 북한 어민들만 들어가도록 하고, 쿼터제를 둬 기획생산을 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일정한 수면은 보호수역으로 해 자원을 보호해 많은 수산 자원이 번식해 자원의 보고가 될 수 있도록 하면 한반도 수산자원 보호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며 "향후 우리는 서해5도 어민협의회를 구성해 적절하게 대처할 것이며 이를 위한 발기인 대회를 준비 중"이라고 말했다.

남북 공동어로수역은 2007년 고 노무현 전 대통령이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과 합의한 ‘10·4 남북공동선언’에 담겨 있다. 서해 NLL 해역 중 일부를 남북 공동어로수역으로 설정, 남북 어민의 공동조업을 통한 공동이익을 창출하도록 하는 게 골자다.

서해가 공동어로수역으로 지정되면 우리 어민들은 NLL 북쪽으로 어장이 넓어지는 것은 물론, 남북간 특수성 때문에 12시간(오전 6시~오후 6시)으로 제한돼 있는 조업시간도 늘릴 수 있다.

어민들에게 공동어로수역의 가장 큰 혜택은 중국어선들이 우리 해역에서 활개치지 못한다는 점이다. 북한 해역으로 도망간 중국어선을 단속하지 못하는 현재와는 달리 공동어로수역에서는 남북이 공동으로 중국어선을 퇴치할 수 있어서다.

어민들은 나아가 남북 공동파시(波市, 시장)를 만들어야 한다고 요구하고 있다. 일종의 수산물 무역교역 형태인 파시를 만들어 남북 어민들이 잡은 수산물을 직접 거래할 수 있도록 해 달라는 것이다.

공동파시가 생기면 북한 어민이 잡은 수산물을 우리 어민이 사들여 노량진수산시장 등으로 직송이 가능하다. 서해5도 어민들은 육지에서 멀리 떨어져 많이 들어가는 수산물 운송비용을 줄일 수 있는 장점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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