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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은의 주량은?…만찬서 40도 문배주 '원샷'

"남북 만찬, 자유롭고 화기애애…억지로 마칠 정도"
金 언급 '평양냉면'도 화두…南 인산인해에 北 웃음

[편집자주]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지난 27일 오후 판문점에서 열린 남북정상회담 환영만찬에서 건배하고 있다. © News1 한국공동사진기자단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지난 27일 오후 판문점에서 열린 남북정상회담 환영만찬에서 건배하고 있다. © News1 한국공동사진기자단

애주가로 알려진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화기애애한 분위기에서 진행된 4·27 남북정상회담 만찬에서 만찬주를 원샷하는 등 상당한 양의 술을 마신 것으로 29일 알려졌다.

청와대 관계자는 이날 춘추관에서 기자들과 만나 "세어보진 않았지만 김 위원장이 상당히 많이 술을 드신 것으로 안다"며 "정확히 몇 잔이고 얼마큼의 양인지는 모른다"고 말했다.

이번 정상회담 만찬주는 '면천 두견주'와 '문배술'로 각각 알코올 도수가 18도, 40도다. 앞서 만찬에 참석했던 한 관계자는 김 위원장이 문배주를 원샷했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김 위원장은 평소 주량이 와인 10병에 달할 정도로 애주가로 알려져 있다. 특히 프랑스산 와인을 좋아하는 것으로 전해진다.

이 청와대 관계자는 "만찬 자리에서 남측 인사들은 김 위원장을 찾아가 인사를 했는데 술을 건넨 사람들도 상당히 많았다"고 말했다.

다만 리설주 여사가 술을 마셨는지 여부에 대해서는 정확히 알지 못한다고 했다. 김 위원장의 여동생인 김여정 북한 노동장 중앙위원회 제1부부장은 술을 마셨다고 했다.

이 관계자는 만찬이 오후 6시30분에 시작해 종료 예정 시간이었던 8시30분을 훌쩍 넘긴 9시10분쯤 끝났다고 전했다.

만찬은 참석자 모두가 자리를 자주 옮길 정도로 자유롭고 화기애애한 분위기 속에서 진행됐으며 억지로 끝낼 정도였다고 한다.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27일 오후 판문점에서 열린 남북정상회담 환영만찬에서 만찬 메뉴인 옥류관 평양냉면을 맛보고 있다. © News1 한국공동사진기자단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27일 오후 판문점에서 열린 남북정상회담 환영만찬에서 만찬 메뉴인 옥류관 평양냉면을 맛보고 있다. © News1 한국공동사진기자단

이 관계자는 "딱딱한 분위기가 아니라 편한 사람끼리 통성명도 하고 술잔도 부딪치는 등 분위기가 계속 이어졌다"며 "자기 자리라는 게 없다고 할 정도로 자유로웠다"고 말했다.

특히 만찬에서는 평양냉면도 화두가 됐다. 김 위원장이 당일 오전 문재인 대통령과의 환담에서 옥류관 평양냉면을 만찬 메뉴로 준비했다고 밝히자 시민들 사이에서 평양냉면 열풍이 불었다.

북측에서는 남측 점심시간에 평양냉면 집에 사람이 몰리는 등 이슈가 되자 좋아하면서 큰 웃음을 터뜨렸다고 한다. 양측은 남북 정상의 만남을 기뻐하기 위한 것이라며 이야기를 나눴다.

문 대통령 및 김 위원장 내외 4명은 모두 물냉면을 먹었고 나머지 참석자들은 각자 원하는 메뉴를 선택해 먹었다. 물냉면과 쟁반냉면(비빔냉면) 두 종류가 식사 테이블에 올랐다.

평양냉면이 식사로 오르는 시간이 늦어진 것과 관련해서는 기계 오작동뿐만 아니라 앞선 공연이 길어진 측면도 있다고 한다.

남측에서 예정에 없던 '고향의 봄'을 불렀고 북측에서 준비한 요술(마술) 시간이 걸어지면서 서빙이 잠시 중단되고 그 시간만큼 일정이 늦춰졌다.

평양 옥류관 요리사들은 100% 평양냉면의 맛을 재현하지 못해 아쉽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는데 공연과 만찬 등이 늦어지면서 정해진 시간대로 준비하기 어려운 점도 있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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