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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일 항공사 ‘하나의 중국’ 원칙 거부, 한-유럽은 수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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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SJ 갈무리
WSJ 갈무리

중국의 항공당국이 ‘하나의 중국’ 원칙을 존중해 달라는 공문을 세계 36개 항공사에 보낸 결과, 미국과 일본은 무시하고 있는데 비해 한국과 유럽의 항공사들은 순응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과 일본은 기존대로 ‘타이페이’ 또는 ‘타이완’으로 표기하고 있는데 비해 한국과 유럽 항공사들은 '타이페이 차이나' 또는 '타이완 차이나' 등으로 표기를 바꾸고 있는 것.

중국 민항총국은 지난달 25일 미국 항공사들을 비롯한 외국 국적 항공사 36곳에 공문을 보내 대만, 홍콩, 마카오가 중국과 별개 국가인 것처럼 인식될 수 있는 홈페이지 및 홍보 자료를 삭제해 달라고 요구했다.

민항총국은 구체적으로 대만 등의 표기에 대만이 중국 본토의 일부라는 사실을 알 수 있도록 하는 문구를 집어 넣을 것을 요구했다.

이에 따라 한국의 아시아나 항공은 ‘mainland China, Hong Kong, Macau & Taiwan’이라고 고쳤다.

루프트한자나 브리티시 에어웨이 등 유럽의 항공사들도 ‘Taiwan China’ ‘Hong Kong China’ 등으로 표기를 바꿨다. 

그러나 미국과 일본 항공사들은 기존의 그대로 ‘Taiwan’ ‘Hong Kong’ 등으로 표기하고 있다.

민항총국은 지난달 25일 보낸 공문에서 30일 이내에 조치가 없을 경우, 중국 항공법에 따라 규제 조치가 취해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홍콩의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는 8일 고위 관리를 인용, 중국의 요구를 거부한 해외 항공사는 여러 가지 제한 조치를 받을 수 있고, 신규 노선을 신청할 경우, 거부당할 수 있다고 전했다.

한편 백악관은 중국의 이같은 요구에 대해 "전체주의적 난센스이자 중국 공산당이 미국 시민과 기업들에 중국의 정치적 관점을 강요하려는 추세의 일환"이라고 비판했다. 백악관은 “중국의 관점을 미국 항공사와 시민들에게 강요하는 행위를 즉각 중지하라”고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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