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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 사학스캔들 핵심, 국회 증언…아베 책임추궁 불가피

야나세 다다오 전 총리 비서관, 중의원 출석
가케학원 수의대 신설 관련 "학원 관계자 만났다"

[편집자주]

아베 신조 일본 총리© AFP=뉴스1
아베 신조 일본 총리© AFP=뉴스1

아베 신조 일본 총리의 사학스캔들 중 하나인 가케학원 수의대 신설 문제와 관련해 핵심 증인인 야나세 다다오(柳瀨唯夫) 전 총리 비서관이 10일 중의원 예산위원회에 출석했다고 NHK 등이 보도했다.

야나세 비서관은 "총리 관저에서 학원 관계자들과 만난 사실이 있다"고 인정해 아베 총리의 책임 회피는 더이상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이번 스캔들은 사립학교 법인 가케(加計)학원 특혜 제공 의혹과 관련됐다. 가케학원은 지난 2016년, 50년 만에 처음으로 본 정부로부터 수의대 신설허가를 받았다.

가케학원 이사장은 아베 총리의 30년 지기 가케 고타로(加計孝太郞). 그래서 수의대 신설허가 과정에 아베 총리를 비롯한 정권 인사들이 개입했을 가능성이 꾸준히 제기돼왔다.

국회에 출석한 야나세 전 비서관은 그 중 핵심 인물로, 학원 관계자들을 면담했다는 의혹이 제기돼왔다. 사실이라면 아베 총리가 가케학원 수의학부 신설을 직접 챙겼다는 사실이 확인되는 셈이다.

야나세 전 비서관은 이날 국회에서 "2015년 4월 총리 관저에서 학원 관계자를 세차례 만난 적 있다"고 답했다. 해당 관계자는 현재 가케학원 수의학부장을 맡고 있다.

다만 야나세 전 비서관은 "아베 총리가 말한 대로 가케 이사장이 아베 총리와 친구관계라는 점은 인식하고 있었지만, 특별한 대우를 한 것은 없다"고 부인했다.

또 "총리 관저에서 (학원 관계자를) 3번 만났다"고 했지만, "아베 총리에게 사전에도, 사후에도 보고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야나세 전 비서관은 그동안 "내가 기억하는 한 만난 적은 없다"고 부인했지만, 이번 국회 증언에서 면담 사실을 인정하면서 사실상 사학 스캔들이 '아베 책임'으로 굳어지는 분위기다.

국유지 헐값 매각 의혹을 받고 있는 모리토모 학원 스캔들, 재무성 사무차관 성희롱 스캔들에 이어 가케학원 스캔들까지 설상가상으로 덮치면서 아베 총리는 위기의 늪에서 빠져나오기 쉽지 않은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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