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팔레스타인 시위자 55명 사망…2700여명 부상(종합2보)

2014년 이후 최대 규모 희생…"끔찍한 학살"
유엔 "이스라엘군, 부적절한 무기 사용 조사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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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자지구 접경지대에서 미국 대사관 예루살렘 이전에 반대하는 시위를 벌이는 팔레스타인인들. © AFP=뉴스1
가자지구 접경지대에서 미국 대사관 예루살렘 이전에 반대하는 시위를 벌이는 팔레스타인인들. © AFP=뉴스1

이스라엘군이 미국 대사관 예루살렘 이전에 반대하는 팔레스타인 시위대를 향해 무차별 총격을 가해 사상자 수가 급격히 증가하고 있다.

팔레스타인 자치정부는 14일(현지시간) 이번 가자지구 충돌사태로 시위자 55명이 숨지고 2700명이 부상했다고 밝혔다.

팔레스타인 자치정부는 이스라엘 군이 "끔찍한 학살"을 저지르고 있다고 비난했고, 유엔 인종차별철폐위원회도 "부적절한 무기 사용"이라며 이스라엘 군에 경고했다.

AFP통신에 따르면, 이날 가자지구 접경지역에 팔레스타인 주민 수만명이 모여 미 대사관의 예루살렘 이전에 반대하는 시위를 벌였다.

팔레스타인 주민이 봉쇄선까지 다가와 돌을 던지자 이스라엘 군이 이들을 향해 총격을 가하면서 유혈 충돌이 발생했다.

이 과정에서 수십명이 숨졌고, 사망자 중엔 14세 소년도 포함됐다. 사상자 수는 지난 2014년 가자지구 전쟁 이후 최대 규모다. 현재도 유혈 충돌이 계속되고 있어 팔레스타인 사망자 수는 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팔레스타인 자치정부 대변인은 성명을 내고 "우리 국민을 상대로 이스라엘 군이 저지른 끔찍한 학살에 국제사회의 개입을 촉구한다"고 밝혔다.

그러나 이스라엘은 "봉쇄 울타리를 손상하거나 침투를 시도할 경우에만 발포했다"고 주장했다.

이스라엘군의 무자비한 강경 진압에 유엔도 우려의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이스라엘 군이 팔레스타인 시위대를 향해 총격을 가한 데 대해 유엔 인권 전문가들이 "공정하고 독립적인 조사"를 촉구했다.

유엔 인종차별철폐위원회는 이날 "이스라엘 보안군이 팔레스타인 시위대를 상대로 부적절한 무기를 사용했다는 사실이 놀랍다"며 우려했다.

터키는 미국에게도 책임이 있다며 비난했다. 베키르 보즈닥 터키 부총리는 가자지구에서 발생한 유혈 사태를 "팔레스타인 주민 학살"로 규정했다.

이어 "미국 정부도 이스라엘 정부 처럼 이 학살에 대한 책임이 있다. 대사관 이전은 부당하고 불법적인 결정"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미국 백악관은 팔레스타인인 수십명이 이스라엘군의 공격으로 사망한 것은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의 책임이라고 비난했다.

라즈 샤 백악관 부대변인은 이날 언론브피핑에서 하마스 지도자들이 "섬뜩하고 불행한 선전 기도"로 가자지구의 충돌사태가 발생했다고 밝혔다.

샤 부대변인은 또 이스라엘은 자국의 방어 권리를 갖고 있다고 밝혔다.

워싱턴 '트럼프 국제호텔' 앞에서 미국 대사관의 예루살렘 이전 개관에 반대하는 시위가 벌어지고 있다. © AFP=뉴스1
워싱턴 '트럼프 국제호텔' 앞에서 미국 대사관의 예루살렘 이전 개관에 반대하는 시위가 벌어지고 있다. © AFP=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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