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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 치료부터 컴퓨터칩 개발..비밀연구 열 올리는 IT공룡들

아마존 헬스케어·인텔 CPU 대체기술 주목

[편집자주]

제프 베조스 아마존 CEO © News1
제프 베조스 아마존 CEO © News1


아마존, 애플, 구글 등 글로벌 정보기술(IT) 공룡들이 베일에 싸인 비밀연구소를 통해 혁신을 이끌 미래기술을 준비하고 있다.

8일 CNBC 등 외신 보도에 따르면 아마존은 미국 시애틀 본사에 '원대한 도전'(Grand Challenge)이라는 이름의 비밀연구소를 운영 중인 것으로 확인됐다.

아마존 비밀연구소는 그동안 '1492' 또는 '아마존 X'라는 이름으로 알려져왔다. 현재 이 연구소는 구글 비밀연구조직 '‘구글 X'에서 구글 글라스, 구글 콘택트렌즈 등을 개발했던 바박 파비즈(Babak Parviz)가 이끌고 있다.

아마존은 비밀연구소를 통해 헬스케어 신제품 개발에 공을 들이고 있다. 이들은 프레드 허친슨 암 연구소와 함께 인공지능(AI) 머신러닝 기술을 활용해 암을 예방하고 치료하는 방법을 개발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 아마존 클라우드 컴퓨팅 자회사 아마존웹서비스(AWS)와 손잡고 인공지능으로 의료 데이터를 분석해 보험업체에 제공하는 '헤라'(Hera) 프로젝트를 수행하고 있다.

기업 비밀연구소는 실패할 가능성이 높거나 당장 사업으로 이어지기 어려워 외부에 공개하는 것을 꺼리는 프로젝트가 많다. 구글 'X연구소'도 쓸데없는데 돈을 들인다는 주주들 비난을 피하기 위해 비밀리에 만들어졌다. X연구소는 지금도 예산이나 직원 규모가 베일에 싸여있다.

IT 기업들이 비밀연구소를 통해 자울성과 혁신성을 키운다. X연구소는 자율주행차를 비롯해 열기구를 띄워 오지에 와이파이를 공급하는 '프로젝트 룬', 드론으로 물품을 배송하는 '프로젝트 윙'을 연구했다. 우주 엘리베이터처럼 중도에 포기한 프로젝트가 많지만, 구글이 혁신 기업이란 이미지를 구축하는데 중요한 역할을 했다.

비밀연구소는 기업 사업 방향을 살피는 가늠자 역할도 한다. 애플은 최근 오레곤주에 비밀연구소를 만들어 맥 컴퓨터에 들어가는 인텔 중앙처리장치(CPU)를 대체할 자체 프로세서를 개발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회사는 2020년부터 모든 맥 컴퓨터에 자체 생산한 칩을 탑재하는 '칼라마타 프로젝트'를 추진 중이다.

애플 비밀연구소에는 전직 인텔 직원 등 20명이 넘는 엔지니어가 합류했다. 애플은 지난해부터 아이폰과 아이패드, 맥 컴퓨터 부품 생산을 수직계열화하는 작업을 진행하기 위해 다이얼로그 세미컨덕터, 이매지네이션과 결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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