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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항공 노조, 임단협 출정식…"조양호 퇴진 위해 투쟁"

"이번 협상 잘 해낸다면 누구도 어용이라 못 부를 것"

[편집자주]

대한항공 노동조합이 14일 대한항공 본사 앞에서 2018 임단협(임금단체협상) 출정식을 열고 투쟁을 결의했다. © News1
대한항공 노동조합이 14일 대한항공 본사 앞에서 2018 임단협(임금단체협상) 출정식을 열고 투쟁을 결의했다. © News1

대한항공 노동조합이 2018 임금단체협상(임단협) 출정식을 열고 투쟁을 결의했다.

대한항공 노동조합은 14일 낮 12시 서울 강서구 외발산동 대한항공 본사 앞에서 집회를 열고 조양호 회장 일가의 퇴진을 요구하는 임단협 출정식을 열었다. 

최대영 노조위원장은 "조양호 회장 일가 경영진들의 갑질 횡포, 위법행위로 조합원들의 자존심이 바닥으로 떨어졌다"면서 "대한항공 노동자들의 실추된 명예회복과 회사 정상화를 위해서는 그들의 즉각적인 사퇴와 퇴진, 위법행위에 대한 철저한 수사가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최근 대한항공은 조양호 한진그룹 총수일가의 갑질 및 불법행위 등으로 인해 진통을 겪고 있다. 특히 대한항공 직원연대는 노조와의 독자적인 활동을 통해 집회와 게릴라 캠페인 등으로 주목을 받기도 했다.

최 위원장은 "그간 사측이 우리에게 일방적인 희생을 강요하면서 우리에게 어용이라는 꼬리표가 붙는 원인이 됐다"며 "우리는 회사가 잘 돼야 노동자도 잘 된다고 믿었지만, 순진한 희망사항이었다"고 고백했다. 

그러면서 "이번 임금 협상에서 교섭을 제대로 한다면 누구도 우리에게 함부로 어용이라 하지 못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노조는 이번 임단협에서 △상여 100%를 포함한 총 13% 인상 △객실 승무원 편승시간과 여객운송 근무자 근무제도 개선 등 인사·근무 제도 개선 △건강검진 등 후생복지 개선 등을 내세우겠다고 밝혔다.

이들은 "지난 4월 조현민 전무의 갑질 사태로 불거진 파문은 이제 개인의 문제를 넘어 대한항공 전체를 흔들고 있다"면서 "2018 임단협을 시작하면서 조양호 회장과 경영진 퇴진을 다시 한 번 요구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결의문을 통해 △조양호 회장의 경영진 퇴진을 위해 끝까지 투쟁할 것 △불순한 의도의 외부세력에 맞서 단결된 교섭력을 보여줄 것 △객실·운송·정비 회사의 모든 부분에 부족한 인력 충원과 열악한 근무조건 개선을 위해 투쟁할 것 △조합원의 이익과 복지향상을 2018 임단투 최우선 과제로 두고 투쟁할 것 등을 다짐했다.

노조는 이번주부터 사측과 협상에 돌입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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