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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튜브 쏠림 막겠다"…네이버 블로그 '동영상'에 승부수

하반기부터 동영상 기능 대폭 강화…블로거 수익도 개선

[편집자주]

김승언 네이버 아폴로 CIC 대표가 15일 개최된 '2018 블로섬 데이'에서 블로그 개편방안에 대해 발표하고 있다.(네이버 제공) © News1
김승언 네이버 아폴로 CIC 대표가 15일 개최된 '2018 블로섬 데이'에서 블로그 개편방안에 대해 발표하고 있다.(네이버 제공) © News1


동영상 공유사이트 유튜브의 파상공세에 위기를 느꼈기 때문일까. 네이버가 블로그 15주년을 맞아 올 하반기부터 텍스트와 이미지를 '동영상' 중심으로 전면 개편한다. 이는 유튜브가 넘보는 검색시장에서 네이버 지배력을 다지는 동시에 10대~20대의 유튜브 이탈자들을 방어하기 위한 전략으로 풀이된다.

네이버 사내독립기업(CIC) 아폴로의 김승언 대표는 15일 '2018 블로섬 데이'에서 "네이버 블로그를 통해 동영상 콘텐츠가 더 많이 생산되고 노출되도록 블로그의 동영상 기능을 강화하겠다"면서 "동영상을 강화하는 기능은 하반기부터 순차적으로 적용될 예정"이라고 밝혔다.

◇유튜브로 몰리는 '1020을 잡아라'

네이버가 블로그를 통해 동영상을 강화하겠다고 나선 가장 큰 이유는 최근들어 10대들의 유튜브 사용률이 급격하게 상승된데 따른 것이다. 지난 2월 한성숙 네이버 대표는 "10대들의 경우 검색 자체를 유튜브로 하는 패턴이 나타나고 있다"면서 "네이버의 위기라고 생각한다"며 우려를 나타낸 바 있다.

실제 유튜브 사용시간은 크게 늘어나는 추세다. 와이즈앱이 스마트폰 이용자들의 애플리케이션 사용시간을 조사한 결과, 지난 2016년 3월 79억분이었던 유튜브 앱의 총 이용시간은 지난 4월 258억분으로 높아졌다. 2년 사이에 3배나 상승했다. 반면 같은기간 네이버 앱의 이용시간은 109억분에서 126분, 카카오톡의 이용시간은 189억분에서 189억분으로 제자리걸음을 보였다.

© News1 최수아 디자이너
© News1 최수아 디자이너

젊은층일수록 유튜브 쏠림현상은 강했다. 같은 조사에서 10대 유튜브 총 사용시간은 76억분으로, 2~4위인 카카오톡과 페이스북, 네이버, 네이버 웹툰을 사용한 시간을 합친 것보다 많았다.

더이상 방치할 수 없다고 느낀 네이버는 '블로그 동영상 강화' 카드를 빼들었다. 블로그에서 동영상을 쉽게 만들어서 올리고, 쉽게 검색될 수 있도록 기능을 추가한 것이다. 

◇'브이로그'로…동영상 편집·검색기능 강화

네이버는 먼저 블로그 애플리케이션에서 영상을 손쉽게 찍고 편집할 수 있는 '무비에디터' 기능을 오는 10월에 추가한다. 무비에디터는 동영상 촬영은 물론 음성분리, 자막편집, 스틸이미지 추출 등의 편집기능을 제공한다. 또 동영상 내 음성을 분석해 스틸이미지나 짧은 영상을 자동적으로 추출해 보여주는 '브이로그 에디터'도 선보일 예정이다.

네이버 검색을 통해 블로그에 업로드된 동영상을 더 쉽게 검색할 수 있도록 한다. 그동안 블로그 제목으로만 동영상을 검색할 수 있었다. 그러나 앞으로 동영상의 제목·설명·태그 등도 검색에서 나타날 수 있도록 하겠다는 것이다. 각각의 동영상으로 검색할 수 있는 셈이다.

여기에 인공지능(AI) 기반 추천기술을 적용해 동영상을 재생할 경우 비슷한 영상들이 이어서 재생되는 '동영상 연속재생 플레이어' 기능도 오는 11월 중 추가한다.

이밖에 스마트에디터를 통해 △인스타그램, 유튜브, 페이스북 등 다양한 서비스에서 작성한 콘텐츠를 그대로 가져올 수 있는 기능 △음성연동필터와 동영상 얼굴인식 필터를 적용해 모자이크 등 특수기능을 넣을 수 있는 기능 △말을 하면 자동으로 텍스트로 변환해 포스팅해주는 기능 △네이버의 다른 서비스와 호환되는 멀티 포스팅 기능 등도 도입될 예정이다.

블로거의 수익성 향상을 위해 '애드포스트'를 개선해 본문 내에도 광고를 1개 넣을 수 있도록 한다. 김승언 대표는 "앞으로 블로그가 텍스트, 동영상, 이미지 등 다양한 형태의 사용자제작콘텐츠(UGC)를 더 쉽게 담아내고 자신의 생각과 정보를 공유할 수 있도록 관련 기술을 고도화 하겠다"며 "10대 이용자와 40대, 50대 이용자들이 모두 만족하는 서비스를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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