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룸버그통신 갈무리 |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방중은 미중 무역분쟁이 전면적인 미중갈등으로 이어질 수 있음을 상징한다며 시진핑 중국 주석은 김 위원장의 방중을 미중 무역전쟁의 협상카드로 활용할 것이라고 블룸버그통신이 1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김정은 위원장은 벌써 3번째 중국을 방문했다. 김 위원장의 방중은 미중간 갈등이 단지 철강, 대두(콩), 보잉 등 무역 분야에만 한정된 것이 아니라는 것을 상징한다.
중국은 미국의 최대 무역파트너일 뿐만 아니라 미국이 ‘최대한의 압박’작전을 동원해 북한의 핵무기 및 미사일 개발 포기를 이끌어내는 데 가장 중요한 파트너다.
지난해 마라라고 미중 정상회담 이후 시 주석은 미국의 ‘최대한의 압박’ 작전에 적극 동참했다. 이에 따라 유엔의 대북 제재는 상당한 효과를 거두었다.
중국의 CCTV가 김 위원장의 방중을 실시간으로 보도한 것도 이례적이다. 지금까지 김 위원장의 방중은 한참 뒤 밝혀지곤 했다. 그러나 이번에는 중국의 주요 관영매체가 김 위원장의 방중을 실시간으로 보도하고 있다.
이는 북한에 가장 강력한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는 나라가 중국이라는 사실을 미국에 시위하는 것이다.
실제 중국은 세계에서 유일하게 북한에 당근과 채찍을 모두 줄 수 있는 나라다. 중국은 유엔의 대북 제재에 동참함으로써 북한에 채찍을 주었다.
그러나 중국은 당근을 줄 수도 있다. 북한의 대외교역 85%가 중국과 이뤄지고 있기 때문이다. 중국은 유엔의 대북 제재를 어기지 않는 범위 내에서도 북한에 경제적 도움을 줄 수 있는 방법을 알고 있다. 중국은 싱가포르 북미 정상회담을 위해 김 위원장에게 전용기를 빌려주기도 했다.
김 위원장이 싱가포르 북미정상회담 결과를 설명키 위해 중국을 방문했다고 밝혔지만 시 주석은 김 위원장의 방중을 계기로 북한이 얼마나 중국과 밀접한 관계를 맺고 있는 가를 트럼프 대통령에게 다시 한 번 상기시키는 효과를 노리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트럼프 대통령도 이를 잘 알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싱가포르 정상회담 직후 가진 기자회견에서 “미중 무역분쟁이 격화되면 북한 비핵화 과정에서 중국의 협조를 이끌어내는 것에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고 시인했다. 그러나 트럼프 대통령은 “우리가 무역에서 너무 많은 적자를 보고 있다”며 미중 무역전쟁을 강행할 것임을 시사했다.
중국에서 정치 분석가로 활동하고 있는 펑춘청은 “중국은 미중관계에서 결정적 순간에 북한 카드를 사용할 것”이라고 예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