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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출 60조 포스코 차기 CEO, 전·현직 '포스코맨' 5파전(종합)

김영상·김진일·오인환·장인화·최정우 5명 명단 공개
외풍·외압 논란 거명인사 상당수 탈락 "차기회장, 다음주 윤곽"

[편집자주]

포스코는 22일 이사회를 열어 차기 회장 후보자 5명을 압축 선정했다. 왼쪽부터 김영상 포스코대우 대표이사 사장, 김진일 前 포스코 대표이사 사장, 오인환 포스코 대표이사 사장, 장인화 포스코 대표이사 사장, 최정우 포스코켐텍 대표이사 사장. © News1
포스코는 22일 이사회를 열어 차기 회장 후보자 5명을 압축 선정했다. 왼쪽부터 김영상 포스코대우 대표이사 사장, 김진일 前 포스코 대표이사 사장, 오인환 포스코 대표이사 사장, 장인화 포스코 대표이사 사장, 최정우 포스코켐텍 대표이사 사장. © News1

매출 60조원 규모 세계 5위 철강회사 포스코를 이끌 차기 회장 후보군 명단이 22일 공개됐다. 지난 4월 권오준 전 회장 사임 이후 진행된 선임 과정에서 불필요한 오해를 막기 위해 후보군을 일절 공개하지 않았으나, 논란이 되레 커지자 5명의 압축 명단을 발표한 것이다. 

포스코 승계 카운슬(이하 카운슬)이 선택한 후보는 김영상(61) 포스코대우 대표이사 사장, 김진일(65) 전 포스코 대표이사 사장, 오인환(60) 포스코 대표이사 사장, 장인화(63) 포스코 대표이사 사장, 최정우(61) 포스코켐텍 대표이사 사장 등 전·현직 포스코맨들이다. 전직이어서 외부 인사로 분류되는 김진일 전 사장을 제외하면 모두 내부 인사다. 

최종 후보군에 포함된 5명 중 현직인 오인환 사장(철강1부문장)과 장인화 사장(철강2부문장)은 유력 후보로 거론됐던 인물이다. 권 전 회장 시절 2인자로 꼽혔던 오인환 사장은 경북대 출신으로 문재인 정부 출범 이후 대통령 해외 순방때 동행하는 등 대외 업무를 총괄해 왔다.

장인화 사장은 경기고, 서울대 조선해양공학과를 나와 미국 매사추세츠공대(MIT)에서 박사학위를 딴 뒤 포항산업과학연구원(RIST)에 입사해 포스코와 연을 맺었다. 권 전 회장처럼 연구원 출신의 기술전문가로 기술연구원장, 철강생산본부장 등을 지냈다. 최정우 포스코켐텍 사장은 동래고, 부산대를 나온 포스코 대표이사 사장 출신이다. 올해 2월부터 포스코의 차세대 성장사업인 전기차 배터리 소재를 만드는 핵심 계열사인 포스코켐텍 사장으로 재직 중이다. 

㈜대우(옛 대우인터내셔널) 출신인 김영상 포스코대우 사장은 정통 포스코맨은 아니지만 업무 성과를 인정받아 후보군에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김 사장은 경남고, 서울대 경영학과 나와 ㈜대우 철강1실장, 대우인터내셔설 사장을 지냈다. 포스코에 인수된 이후인 2015년 6월 포스코대우 대표이사 사장으로 선임됐다. 

OB(올드보이)이자 외부 인사로는 유일하게 포함된 김진일 전 포스코 사장은 용산고와 서울대 금속공학과 출신으로 지난해 2월까지 포스코 대표이사 사장을 지냈다. 

포스코 주변에선 뜻밖의 결과라는 평가도 나온다. 당초 유력 후보로 거론됐던 인사들의 상당수가 최종 후보군에서 탈락했기 때문이다. 핵심 후보군으로 분류된 인물 가운데 내부 인사 중에선 박기홍(61) 포스코에너지 사장, 외부 인사는 김준식(64) 전 포스코 사장, 황은연 전 포스코 인재창조원장 등이 후보군에서 배제됐다. 구자영(70) 전 SK이노베이션 사장도 최종 후보군 5명 선정 당시 탈락했다. 

업계에선 포스코 이사회와 카운슬이 차기 회장 선임 절차에서 문제가 된 '투명성·외압' 논란을 비껴가기 위해 정면돌파를 선택했다는 분석도 나온다. 정치적 외풍과 외압 논란 과정에서 직간접적으로 거명됐던 인사들이나 포스코와 무관한 경력의 외부 인사를 제외했다는 점에서다. 이날 이사회 직후 본인 동의를 거쳐 후보 5명의 명단을 공개한 것도 '깜깜이 인선'이란 비판을 의식한 조치다. 

포스코 사정을 잘 아는 재계 관계자는 "애초 유력 후보로 오르내린 후보들의 공통점은 정권 핵심부와 학연·지연 등으로 얽혀 있었다는 점"이라며 "여야 정치권을 막론하고 포스코 회장 인선에 관여하고 후보들간 비방·흑색선전이 난무하자 정치색이 상대적으로 뚜렷한 후보들을 배제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카운슬 관계자도 "운영기간 중 추측, 음해성 기사와 명단을 공개하지 않은데 대한 비판이 많았지만, 흔들리지 않고 당당하고 떳떳하게 정해진 프로세스에 따라 소신껏 후보선정을 위해 노력했다"고 밝혔다. 

5명의 CEO 후보는 이날 이사회에서 사외이사 7인으로 구성된 CEO후보추천위원회의 자격심사와 면접을 통과해야 한다. CEO후보추천위는 최종 2인을 선정한 후 2차 심층면접을 거쳐 차기 회장 내정자를 다음주쯤 확정한다. 오는 7월 임시 주주총회와 이사회를 거쳐 포스코를 이끌 차기 회장이 선임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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