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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러 의원 "한·러 협력으로 한반도 평화 이끌기를"(종합)

모스크바서 열린 '한·러대화'에서…박영선 송영길 이상돈
남·북·러 의회 대화 추진도 논의

[편집자주]

22일 러시아 모스크바 월드트레이드센터에서 열린 '한·러대화 제4차 KRD포럼'에 참석자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 News1 정상훈 기자
22일 러시아 모스크바 월드트레이드센터에서 열린 '한·러대화 제4차 KRD포럼'에 참석자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 News1 정상훈 기자

한국과 러시아의 의원들이 22일 문재인 대통령의 러시아 국빈방문에 맞춰 러시아 모스크바에서 열린 '한·러대화' 포럼에서 한반도 평화 정착을 위한 양국 간의 교류협력을 지속해 나가기로 다짐했다.

양국의 의원들은 이날 오전(현지 시각) 러시아 모스크바 월드트레이드센터에서 개최된 '한·러대화 제4차 KRD포럼'에 참석해 한반도 및 동북아의 평화와 번영을 위한 실천적 한·러 협력 방안에 대해 논의했다.

한국 측 대표로는 더불어민주당 박영선·송영길 의원과 이상돈 바른미래당 의원이, 러시아 측 대표로는 콘스탄틴 코사체프 러시아 상원 외교위원장과 세르게이 젤레즈냑 하원 외교위원 및 통합러시아당 총서기국 부서기장이 참석했다.

이 자리에서 박영선 의원은 축사에서 최근 한반도 대화 분위기에 대해 "이 물결은 거스를 수 없는 역사적 소명이자 제2의 베를린장벽 붕괴의 징조라 부르고 싶다"고 말했다.

박 의원은 "한반도 평화정착을 위해서는 한반도 주변국, 특히 러시아의 협조와 이해가 중요하다"며 "러시아는 6자회담을 통해 오랫동안 한반도 평화정착 노력을 함께하는 만큼 문 대통령의 이번 러시아 국빈방문도 매우 시의적절하다"고 평가했다.

박 의원은 또 "투자와 서비스, 의료 분야에서의 한·러 FTA(자유무역협정) 추진을 제안한다"면서 "한반도 평화시대에 (한러 FTA가) 양국의 교류 확대와 기술교류증진에 기여할 것"이라고 밝혔다.

대통령 직속 북방경제협력위원회 위원장인 송영길 의원은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동방경제포럼' 초청을 수락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며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위원장, 푸틴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아베 신조 일본 총리와 칼트마 바툴가 몽골 대통령 등 6인 정상이 블라디보스토크에 모여 극동의 개발과 평화를 논의한다면 제2의 싱가포르회담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송 의원은 또한 최근 우리나라가 국제철도협력기구(OSJD) 정회원으로 가입한 것을 언급하며 "우리가 러시아 시베리아횡단철도(TSR)와 협력할 기반이 마련됐다"면서 "부산에서 나진항까지 컨테이너가 가게 되면, 그곳에서 하산항을 통해 상트페테르부르크까지 운송될 수 있게 개발해야 한다. 이를 위해 북방경제협력위원회는 한국의 물류회사와 러시아의 물류회사의 MOU(양해각서) 체결을 추진 중"이라고 밝혔다.

코사체프 러시아 상원 외교위원장은 "한반도를 둘러싼 문제에 대해서는 다자간 대화를 통해 평화롭게 해결돼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지속가능한 대화채널을 강화해 그 어떤 장애물이 있더라도 이 지역(한반도)이 전쟁으로 치닫지 않도록 함께 지혜를 기울이고 양자 협력을 해나가야 한다"고 말했다.

아울러 "러시아와 한국은 실질적으로 접경하는 국가는 아니지만 언젠가는 남북이 통일돼 접경하는 국가가 되기를 원한다"면서 "이것은 러시아 정부의 의지와 정책적 목표와도 이해관계가 부합하기 때문에 여러 전문가들과 적극적으로 협력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젤레즈냑 통합러시아당 부서기장도 "한국과 러시아가 보유하고 있는 다양한 역량과, 독보적인 차세대 전문가 인력을 활용해 양국의 협력을 발전시켜나가야 한다"며 "(아울러) 남·북·러 삼각 대화채널까지 확장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상돈 의원은 정치·국제관계분과 종합보고에서 "한·러 양국이 신(新)성장동력을 통해 양국의 경제번영에 기여하고, 남·북·러 삼각협력의 가능성도 높아지고 있다"면서 "양국이 동북아 평화번영을 위한 핵심협력국가가 될 수 있는 방안을 논의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날 '한·러대화'에서는 '남북 의회대화' 추진에 대한 논의가 진행되기도 했다. 박 의원과 이 의원은 포럼 도중 젤레즈냑 부서기장과 만나 오는 10월 모스크바에서 열리는 아시아정당국제회의(ICAPP)에서 '남북 의회대화'를 추진해줄 것을 제안했다.

이에 젤레즈냑 부서기장은 "남북 의회교류 세션이 추진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답했다.

이날 열린 '한·러대화' 포럼은 '평화와 번영을 위한 실천적 한러 협력'을 주제로 열렸다. 포럼에서 논의된 결과는 이날 오후(현지 시각) 양국 정상에게 보고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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