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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드컵] '승부차기 승리' 러시아-크로아티아, 8강서 격돌(종합)

'우승 후보' 스페인, 또 개최국에 승부차기로 패배

[편집자주]

러시아 선수들이 1일(한국시간) 러시아 모스크바의 루즈니키 스타디움에서 열린 스페인과의 2018 국제축구연맹(FIFA) 러시아 월드컵 16강전에서 득점 후 기뻐하고 있다. © AFP=News1
러시아 선수들이 1일(한국시간) 러시아 모스크바의 루즈니키 스타디움에서 열린 스페인과의 2018 국제축구연맹(FIFA) 러시아 월드컵 16강전에서 득점 후 기뻐하고 있다. © AFP=News1


2018 국제축구연맹(FIFA) 월드컵 '개최국' 러시아가 '우승 후보' 스페인을 승부차기 끝에 꺾고 8강에 올랐다. 크로아티아도 승부차기로 덴마크를 제치고 8강에 진출했다.  

하루에 두 번의 승부차기가 나온 것은 지난 1986년 멕시코 대회 이후 32년 만이다. 당시에는 8강전에서 브라질-프랑스, 서독(현 독일)-멕시코가 승부차기로 승부를 가린 바 있다.

FIFA 랭킹 70위 러시아는 1일(이하 한국시간) 러시아 모스크바의 루즈니키 스타디움에서 열린 스페인(10위)과의 대회 16강전에서 1-1 무승부 끝에 맞이한 승부차기에서 4-3으로 승리, 8강에 올랐다.

이로써 러시아는 소련 시절이던 1970년 멕시코 월드컵 이후 48년 만에 대회 8강에 진출했다. 소련이 아닌 러시아로 월드컵에 출전한 뒤로는 최초다.

러시아는 크로아티아와 오는 8일 오전 3시 소치의 피스트 스타디움에서 준결승 진출을 놓고 격돌한다.

스페인은 2002년 한일 월드컵에서 '개최국' 한국에 승부차기 끝에 패한 뒤 16년 만에 또 개최국과의 승부차기에서 무릎을 꿇었다.

러시아의 이고르 아킨페프 골키퍼가 1일(한국시간) 러시아 모스크바의 루즈니키 스타디움에서 열린 스페인과의 2018 국제축구연맹(FIFA) 러시아 월드컵 16강전에서 이아고 아스파스의 승부차기를 막아낸 뒤 환호하고 있다. © AFP=News1
러시아의 이고르 아킨페프 골키퍼가 1일(한국시간) 러시아 모스크바의 루즈니키 스타디움에서 열린 스페인과의 2018 국제축구연맹(FIFA) 러시아 월드컵 16강전에서 이아고 아스파스의 승부차기를 막아낸 뒤 환호하고 있다. © AFP=News1

경기 시작부터 공 점유율을 높이면서 경기를 주도하던 스페인이 전반 12분 행운의 선제 득점을 기록했다. 오른쪽 측면에서 얻은 프리킥 상황에서 마르코 아센시오가 왼발로 감아 찬 공이 세르히오 라모스와 경합을 펼치던 수비수 세르게이 이그나셰비치의 발에 맞고 그대로 골이 됐다.

러시아는 최전방의 장신 공격수 아르템 주바의 제공권을 활용한 공격으로 스페인 수비를 괴롭히기 시작했다. 하지만 러시아는 부정확한 패스 때문에 마지막 슈팅까지 이어가지 못하면서 동점을 만드는데 실패했다.

러시아의 공세를 막아낸 스페인은 자신들이 잘 하는 패스 플레이를 통해 다시 경기 분위기를 가져오기 시작했다. 그러나 스페인의 패스는 뒤로 물러선 러시아의 수비에 막혀 전방으로 나가는데 어려움을 겪었다. 이에 스페인은 전반 40분까지 단 1개의 슈팅도 기록하지 못했다.

스페인의 공격을 잘 막아낸 러시아는 전반 41분 동점을 만드는데 성공했다. 러시아는 헤라르드 피케의 핸드볼 파울로 페널티킥을 얻었고 이를 주바가 침착하게 성공,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후반 시작과 함께 스페인은 이스코와 다비드 실바를 중심으로 공세를 높였다. 하지만 스페인의 마지막 크로스와 패스는 번번이 러시아 수비에 막혀 결정적인 득점 기회를 만들지 못했다.

러시아는 후반 16분 분위기를 가져오기 위해 이번 대회에서 3골을 넣은 데니스 체리셰프를 넣으면서 공격을 강화했다. 이어 4분 뒤 주전 공격수 표도르 스몰로프를 마지막 교체 카드로 사용했다.

경기를 주도하면서도 골이 나오지 않던 스페인은 안드레스 이니에스타, 다니엘 카르바할을 연속으로 넣었다. 하지만 경기 분위기는 바뀌지 않았다. 스페인은 공 점유율이 높음에도 불구하고 러시아 골문을 좀처럼 열지 못했다.

페르난도 이에로 감독은 후반 35분 디에고 코스타를 빼고 모로코와의 조별 리그 최종전에서 극적인 득점을 한 이아고 아스파스를 마지막 교체 카드를 꺼냈다. 아스파스 투입 이후 스페인은 연속 슈팅으로 러시아 골문을 위협했다. 하지만 이고르 아킨페프 골키퍼의 선방으로 러시아는 실점을 모면할 수 있었다.

결국 후반전에 득점이 나오지 않으면서 두 팀은 이번 대회 처음으로 연장전 승부를 펼치게 됐다. 연장 전반 동안 스페인은 아센시오, 피케가 슈팅을 시도했지만 모두 골키퍼 정면으로 향해 득점에 실패했다.

연장 후반전 들어서도 주도권은 스페인이 쥐었다. 하지만 러시아는 단단한 수비를 자랑, 스페인의 공격을 막아내 승부차기까지 끌고 갔다.

승부차기에서 양 팀의 두 번째 키커까지 모두 성공시켜 팽팽한 흐름이 이어졌다. 하지만 세 번째 키커에서 승부가 갈렸다. 스페인의 세 번째 키커 코케의 슈팅이 아킨페프 골키퍼에게 막힌 반면 러시아의 알렉산드르 골로빈은 침착하게 성공시켰다.

아킨페프는 스페인의 다섯 번째 키커 아스파스의 슈팅까지 막아냈고 결국 러시아가 스페인을 무너뜨리면서 8강에 올랐다.

크로아티아 선수들이 2일 러시아 니즈니노보고로드의 니즈니노보고로드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8 국제축구연맹(FIFA) 러시아 월드컵 16강전에서 승부차기 끝에 덴마크를 꺾은 뒤 환호하고 있다. © AFP=News1
크로아티아 선수들이 2일 러시아 니즈니노보고로드의 니즈니노보고로드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8 국제축구연맹(FIFA) 러시아 월드컵 16강전에서 승부차기 끝에 덴마크를 꺾은 뒤 환호하고 있다. © AFP=News1


크로아티아는 2일 러시아 니즈니노보고로드의 니즈니노보고로드 스타디움에서 열린 16강전에서 덴마크와 1-1로 비긴 뒤 승부차기에서 3-2로 승리했다.

이로써 크로아티아는 월드컵에서 처음 치른 승부차기에서 승리, 1998년 프랑스 월드컵 이후 20년 만에 8강에 진출했다. 당시 크로아티아는 8강전에서 독일을 3-0으로 꺾고 준결승에 오른 바 있다.

덴마크 역시 20년 만에 8강 진출에 도전했지만 승부차기에서 아쉽게 패배, 4경기 만에 대회를 마치게 됐다.

출발은 덴마크가 좋았다. 덴마크는 경기 시작 1분 만에 선제 득점에 성공했다. 요나스 크누드센이 롱 스로인을 할 때 공격에 가담한 마티아스 요르겐센이 혼전 상황에서 침착하게 슈팅으로 연결, 크로아티아의 골망을 흔들었다.

그러나 덴마크의 리드는 오래가지 않았다. 크로아티아는 바로 반격에 나서 전반 4분 마리오 만주키치의 골로 동점을 만들었다. 덴마크의 에릭 달스가르드가 걷어낸 공이 동료 안드레아스 크리스텐센 몸에 맞고 만주키치 앞으로 흘렀다. 만주키치는 재빠르게 슈팅을 시도,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기세를 높인 크로아티아는 만주키치를 활용한 공격으로 추가 득점을 노렸지만 이반 라키티치의 중거리 슈팅과 안테 레비치의 슈팅이 카스퍼 슈마이켈 골키퍼에게 막혀 다시 리드를 잡지 못했다.  

역전 위기를 넘긴 덴마크는 크리스티안 에릭센을 중심으로 반격에 나섰지만 다니엘 수바시치 골키퍼를 뚫지 못하고 전반전을 마쳤다.

덴마크는 후반 시작과 함께 수비형 미드필더였던 크리스텐센을 빼고 공격력이 좋은 라세 숀을 투입, 중원에 변화를 줬다. 선수 교체 후 덴마크는 후반에 경기 템포를 끌어 올리면서 주도권을 가져오기 시작했다.

좋은 흐름에서도 골이 나오지 않은 덴마크는 후반 21분 최전방 공격수 안드레아스 코르넬리우스를 대신해 니콜라이 요르겐센을 투입, 공격에 변화를 줬다.

크로아티아는 후반 26분 수비형 미드필더 마르셀로 브로조비치를 빼고 마테오 코바치치를 넣으면서 반격을 노렸다. 코바치치가 들어간 뒤 크로아티아의 경기 운영 속도가 빨라지면서 슈팅 숫자도 많아지기 시작했다. 하지만 크로아티아의 패스와 슈팅의 정확도가 부족, 득점을 하지 못하고 연장전에 접어들었다.

연장전 전반전에는 양 팀 모두 이렇다 할 결정적인 찬스를 만들지 못했다.

팽팽한 흐름이어지던 연장 후반 12분 크로아티아가 결정적인 득점 기회를 잡았다. 모드리치가 중원에서 공간으로 찔러준 공을 레비치가 잡아 골키퍼를 제친 뒤 슈팅을 하려고 할 때 요르겐센의 백태클에 걸려 넘어졌다. 주심은 페널티킥을 선언했다. 하지만 키커로 나선 모드리치의 슈팅이 슈마이켈 골키퍼에게 막혀 크로아티아는 역전에 실패했다.

결국 경기는 승부차기에 접어들었다. 양 팀 골키퍼들이 상대팀의 첫 번째, 네 번째 키커의 슈팅을 막아내면서 2-2로 팽팽한 승부를 이어갔다. 결국 결과는 다섯 번째 키커에서 갈렸다. 덴마크의 요르겐센의 슈팅이 수바시치 골키퍼에게 막힌 반면 크로아티아의 라키티치는 깔끔하게 성공, 크로아티아가 승리했다.

이날 수바시치 골키퍼는 승부차기에서 3개의 슈팅을 쳐내면서 월드컵 역대 승부차기 최다 방어 부문에서 포르투갈의 히카르두 골키퍼와 동률을 이뤘다. 히카르두는 2006년 독일 대회 잉글랜드와의 8강전에서 3번의 슈팅을 막아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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