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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은 왜 류샤를 전격 석방했을까?

미국과 무역전쟁 벌이기 위해 독일의 도움이 절실

[편집자주]

SCMP 갈무리
SCMP 갈무리

노벨평화상 수상자인 고 류사오보의 부인 류샤가 결국 10일 가택연금에서 풀려나 독일 행 비행기에 몸을 실었다.

전격적으로 류샤의 석방이 결정된 이유는 무엇일까? 지금 중국은 미국과 한 치의 양보도 없는 무역전쟁을 치르고 있다.

미국과 효과적인 무역전쟁을 치르기 위해서는 우군이 필요하다. 일단 떠오르는 우군이 유럽연합(EU)이다. 미국은 중국은 물론 EU도 공격하고 있기 때문이다. EU의 중심 국가는 독일이다. 독일을 중국의 편으로 끌어 들이면 나머지는 따라온다.

류샤의 석방 시점이 리커창 총리가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를 만난 시점과 일치하는 점은 시사하는 바가 크다.

9일 리 총리와 메르켈 총리는 베를린에서 회담을 갖고 자유무역의 기치 아래 독일과 중국이 협동해 미국의 일방주의 및 보호무역주의에 맞서는 것에 합의했다고 밝혔다.

그런데 메르켈 총리는 토를 하나 달았다. 메르켈 총리는 “우리의 협력 관계는 논쟁적인 주제도 열어놓고 논의할 수 있을 정도”라며 “중국의 인권 문제 등에 대해서도 논의했다”고 밝혔다. 

리 총리는 중국의 인권 상황이 열악하다는 주장을 일축하며 “우리는 동등한 조건에서 인권 문제에 대해 대화할 준비가 돼 있다”라고 역설했다.

이 같은 대담이 오간 시점이 9일 오후다. 류샤가 석방돼 독일행 비행기를 탄 시점은 10일 오전이다.

중국은 미국과 효과적인 무역전쟁을 위해 독일을 중국의 편으로 끌어들이는 것이 긴요했고, 이를 위해 류샤 석방을 전격 결정한 것으로 보인다.

한편 류사는 지난해 남편 류샤오보가 숨진 이후 줄곧 독일행을 원했고, 독일은 류샤를 받아들일 준비가 돼 있다며 서방 국가 중 가장 적극적으로 류샤의 석방을 요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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