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파존스의 존 슈내터 회장<자료사진>© AFP=News1 |
미국 피자 체인 파파존스의 존 슈내터 회장이 'N-단어'(흑인을 비하해 부르는 단어) 등 인종차별적 발언을 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결국 회장직에서 물러났다.
파파존스 인터내셔널은 설립자이자 전 최고경영자(CEO)인 존 슈내터 이사회 회장이 사임했다고 12일(현지시간) 밝혔다.
슈내터 회장의 사임 발표는 회장이 회의에서 인종 차별적인 비방의 말을 사용했다는 11일자 포브스지의 보도 후 나왔다.
포브스에 따르면 슈내터 회장은 지난 5월 파파존스 중역들과 마케팅대행사인 론드리 서비스 사이의 전화화상회의에서 문제의 단어를 사용했다. 이 전화회의는 지난해에도 인종차별적 발언으로 물의를 일으킨 회장이 비슷한 참사를 일으키지 않도록 하기 위한 일종의 역할 연기연습이었다.
하지만 전화에서 슈내터 회장은 '온라인상의 인종차별주의자로부터 어떻게 거리를 둘 것이냐'는 질문에 커널 샌더스(KFC창업자)는 흑인들을 'NXXXX'라고 불렀다면서 그럼에도 대중의 반발을 산 적이 없다고 대답했다.
또 인디애나 주에서 보낸 어린 시절을 회상하면서 그곳에서는 사람들이 흑인들을 죽을 때까지 트럭에 매달고 끌고 다니곤 했다고 말했다. 포브스는 이 발언들이 인종차별에 대한 반감을 표현하기 위한 말로 보인다면서도 전화를 건 다수에게 불쾌감을 유발했다고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했다.
슈내터 회장은 그후 전화회의에서 이런 일이 일어난 것은 사실이라면서 "맥락에 상관 없이 사과 드린다. 간단히 말해서, 인종차별은 우리 사회에서 설 자리가 없다"고 밝혔다.
파파존스는 별도의 성명에서 "파파존스는 상황이나 배경에 상관 없이 인종 차별과 무신경한 언어를 규탄한다. 우리는 파파 존스 가족의 다양성에 큰 자부심을 가지고 있다"고 밝혔다.
슈내터 회장은 지난해 12월 인종차별에 항의하는 의미로 무릎 꿇기 퍼포먼스에 나섰던 미국프로미식축구리그(NFL) 선수들을 비난했다가 CEO에서 물러난 전력이 있다. 그로 인해 파파존스는 NFL의 공식 후원사 자격을 박탈당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