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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코·CJ·롯데 IT서비스계열, 그룹외 IT사업확대 '잰걸음'

포스코ICT, 중국 철강기업 스마트팩토리 시장 공략
주력사업 바탕으로 AI, 빅데이터 등 신기술로 확장

[편집자주]

© News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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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코와 CJ, 롯데 등 대기업계열 정보기술(IT)서비스 업체들이 각 그룹의 주력사업을 지원하며 쌓은 노하우에 신기술을 더해 그룹외로 사업확대에 나서고 있다.

17일 IT업계에 따르면 포스코ICT는 중국 철강기업 서우강징탕강철에 무인크레인 시스템을 수출한다. 무인크레인은 두루마리 형태로 감긴 철강제 코일을 사람없이 실어 나르는 자동화 물류시스템으로, 포스코ICT는 프랑스, 이탈리아 기업을 제치고 수주에 성공했다.

포스코ICT는 무인크레인 수출을 발판으로 중국 철강기업들의 수요가 높아지고 있는 스마트팩토리 사업확대를 본격적으로 추진할 계획이다. 이 회사 관계자는 "스마트팩토리를 적용하기 위해선 기본적인 자동화 인프라가 갖춰져야 한다"며 "무인크레인 자체는 첨단기술은 아니지만 물류데이터를 축적해 설비를 자동으로 제어하는 스마트팩토리의 기반이 되는 시설"이라고 설명했다.

포스코ICT는 포스코 제철소 생산설비에 사물인터넷(IoT)을 적용해 현장 데이터를 수집하고, 이를 인공지능(AI)으로 분석해 최적의 상태로 제어하는 '포스프레임' 플랫폼을 구축한 바 있다. 올해 이를 다양한 산업군에 확산하는 '스마트X' 사업을 추진해 그룹사뿐만 아니라 철강과 비슷한 연속공정을 지닌 목자재업체 동화기업의 스마트팩토리 시범공장도 구축하고 있다.

CJ올리브네트웍스는 최근 자체 개발한 통합 물류 솔루션 '엘리스원'을 농협물류의 창고관리시스템에 적용했다. 지난 3월 CJ그룹 내 식자재 유통기업 CJ프레시웨이의 베트남 통합물류센터에 엘리스원을 도입한 이후 대외에 구축한 첫 사례다. 현재 KT텔레캅의 자산관리시스템도 엘리스원을 바탕으로 구축하고 있다.

CJ올리브네트웍스 관계자는 "이번 대외 사업을 계기로 물류 시스템 시장을 적극적으로 공략할 계획"이라며 "그룹 내에서 테스트를 마친 디지털 매장, 빅데이터 분석 등의 솔루션도 대외사업을 추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런 대기업 계열 IT서비스 업체들은 그동안 '그룹 전산실'로 불리며 주로 그룹사 IT 시스템 구축에 치중해왔다. 하지만 최근 계열사 시스템통합(SI) 사업만으론 성장의 한계에 직면하고 있어 AI, 빅데이터, IoT 등 신기술을 적용한 신사업 발굴이 한창이다. 그룹사업에서 쌓은 노하우에 신기술을 얹어 다른 기업들도 사갈만한 솔루션을 내놓겠다는 전략이다. 특히 최근 공정거래위원회가 IT 서비스 기업들의 높은 내부거래 비중을 '일감 몰아주기'로 규정해 압박하면서 대외사업 확대는 피할 수 없는 흐름이 됐다.

이달말 상장을 앞둔 롯데정보통신은 그룹 내 식품, 유통, 물류, 금융, 건설, 호텔 등 다양한 산업군에서 쌓은 시스템 구축 경험과 신기술을 결합한 '디지털 전환'(Digital transformation) 사업을 통해 대외사업을 확대하겠다고 공언했다. 베트남과 인도네시아를 중심으로 금융, 유통, 의료, 결제 등의 해외 사업도 본격화한다.

롯데정보통신 관계자는 "상장으로 유입된 자금을 통해 AI, 블록체인, IoT 등 신사업을 강화하고 대외 및 글로벌 사업 확장을 추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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