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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종차별에 실망…외질, 독일 대표팀 전격 은퇴

[편집자주]

독일 축구대표팀을 은퇴한 메수트 외질(가운데)/뉴스1 DB © News1 오대일 기자
독일 축구대표팀을 은퇴한 메수트 외질(가운데)/뉴스1 DB © News1 오대일 기자

독일 축구대표팀의 주전 미드필더 메수트 외질(29·아스널)이 대표팀 은퇴를 선언했다. 이른 나이에 이와 같은 선택을 한 것은 레이나르드 그린델 독일축구협회 회장의 인종차별적 발언 때문이다.

외질은 23일(한국시간) 자신의 SNS에 독일 대표팀 은퇴를 선언했다. 

지난 2009년부터 독일 대표팀 유니폼을 입었던 외질은 2014 브라질 월드컵 우승을 달성하는 등 A매치 92경기 출전, 23골을 기록했다.

외질이 은퇴를 결심한 것은 2018 러시아 월드컵이 끝난 뒤 그린델 축구협회 회장과 빚은 갈등이 가장 큰 이유다.

독일은 이번 월드컵 조별 리그에서 1승 2패로 최하위에 머물며 1938년 이후 80년 만에 조별 리그에서 탈락하는 충격을 맛봤다.

외질은 독일 탈락의 주범으로 몰리면서 비난을 받았다. 특히 그린델 회장은 대회 전 '터키계 독일인' 외질이 일카이 귄도간(28)과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과 사진을 찍은 것을 문제 삼았다.  

에르도안 대통령은 과거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를 향해 "나치의 수법을 쓰고 있다"면서 비난했고 독일 외무장관을 "재앙"이라고 조롱하는 등 독일과 갈등을 빚은 인물이다. 일부 독일 팬들은 외질의 대표팀 발탁을 반대했다.

하지만 요하임 뢰브 감독은 외질을 선택, 이번 대회에 함께했다. 외질은 멕시코, 한국과의 조별 리그 1, 3차전에 출전, 90분 풀타임을 소화했지만 공격 포인트를 쌓지 못했다.

이에 그린델 회장은 "외질이 (논란에 대해) 대답이 없는 것은 사실이다. 많은 사람이 외질의 답을 기다리고 있지만 말이 없어 실망스럽다"면서 대회 전 사진 촬영에 대해 언급했다.

이에 외질은 결국 독일 대표팀 생활을 끝내기로 결정했다. 그는 SNS에 "최근 일들을 돌아보면서 인종차별과 무례함이 느껴지는 상황에서 더는 독일 대표팀을 위해 뛸 수 없다"고 밝혔다.

이어 "전 세계에 많은 선수가 이중 국적을 가졌다. 축구계에 인종차별을 하는 사람들이 들어와서는 안 된다"며 "그동안 자부심을 갖고 독일 대표팀 유니폼을 입었지만 더 이상 그러고 싶지 않다. 독일 팬들과 코칭스태프, 팀 동료를 위해 모든 것을 바쳐왔던 만큼 은퇴 결정은 어려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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