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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염에 발바닥 화상 입어…해수욕장 피서객도 감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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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염에 사라진 피서객. (뉴스1 DB) © News1
폭염에 사라진 피서객. (뉴스1 DB) © News1

강원 동해안 해수욕장이 개장 초반에는 궂은 날씨로 울상을 지었다가 최근에는 오히려 너무 더운 날씨에 피서객이 줄어드는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지난 6일 동해안 93개 해수욕장은 강릉 경포해수욕장을 시작으로 잇달아 운영에 돌입했지만 태풍 쁘라삐룬과 장마전선의 줄곧 비가 내린데다 풍랑특보로 거센 파도까지 일어 대부분 해변에 입수금지 조치가 내려지는 등 잠정 휴업 상태가 이어졌다.

그러나 장마전선이 물러난 지난 13일부터 폭염특보가 연일 내려지고 기록적 가마솥더위가 이어지며 피서객의 발걸음을 막고 있다.

피서객들은 무더위가 이어지는 낮이 아닌 비교적 시원한 밤에 해변에 나와 바닷바람을 쐬며 더위를 식히고 있다.

내리쬐는 햇볕으로 파라솔 아래에 있어도 숨이 턱턱 막히는 더위를 체감하기 때문이다.

햇볕을 종일 받은 백사장은 열기로 뜨겁게 달아올라 지난 주말 경포해수욕장에서는 맨발로 모래를 밟아 발바닥에 가벼운 화상을 입은 환자가 발생해 연고를 처치해준 사례도 있었다.

강원도 환동해본부에 따르면 이 같은 방문 패턴의 변화로 해수욕장 개장 후 지난 25일까지 동해안을 찾은 피서객은 228만1816명으로 집계돼 지난해 233만1711명에 비해 2.1%(4만9895명) 감소했다.

동해안의 낮 최고기온이 대부분 35도에 가까울 정도로 더위가 기승을 부렸던 지난 25일 하루 동안만 봐도 해수욕장을 찾은 피서객은 21만7596명으로 지난해 29만9336명 대비 27.3%(8만1740명)나 줄었다.

해수욕장 인근 상인들도 기록적 무더위를 실감하고 있다.

속초해수욕장에서 튜브 대여업을 하는 한 상인은 “지난 주말에는 피서객이 많았는데 날씨가 너무 덥다보니 이번 주는 비성수기 수준으로 관광객이 줄었다”며 “이제 전국적으로 본격 휴가철인만큼 이번 주말에는 다시 늘어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슈퍼를 운영하는 김춘석씨(64)도 “해가 지면 바닷가에 많이들 앉아 쉬었는데 요즘은 너무 더우니 아예 나오지 않는 것 같다”며 “계절풍인 남동풍이 불어 시원해야 하는데 최근 바람도 없고 찜통더위가 이어지다보니 일하는 나도 정신이 어지러울 정도”라고 말했다.

김씨도 그러면서 “이번 주말에는 방학한 학생들을 포함한 가족 관광객으로 피서객이 많이 늘지 않을까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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