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이이프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로이터=News1 |
통화가치가 사상 최저치로 폭락하고 있는 가운데 미국과 대립각을 세우고 있는 터키 정부가 중국으로 외채 조달원을 옮기겠다고 3일(현지시간) 선언했다. 차입 소스를 다양화하는 노력인 동시에 서방 금융시장의 요구에 대한 불만을 반영한 움직임이다.
타이이프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은 국제 신용평가회사들의 "주관적인 평가"를 극복하기 위해 중국 금융시장으로 옮겨갈 것이라며, 사상 처음으로 위안화 표시 국채를 발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에르도안 대통령은 그동안 반복해서 신용평가사들을 비난해 왔다. 터키 신용등급을 "정크(투자부적격, 투기등급)"로 떨어뜨린 것은 정치적 동기에 의한 것이라는 주장이었다.
이날 앙카라에서 행한 연설에서 에르도안 대통령은 또 터키 국민들에게 외화와 금을 팔라고 촉구했다.
앞서 이번주 터키 리라화 가치는 사상 최저치로 추락했다. 터키 통화정책에 대한 실망과 우려가 거듭되어 온 가운데 미국과의 갈등까지 고조된 탓이다. 터키가 "테러지원 혐의"로 구금한 미국인 목사 석방을 계속 불허한 데 대해 미국은 터키 장관 두 명을 제재했다.
<© 로이터,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