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흉기로 배 베이고 하반신 마비된 길고양이…경찰수사

[편집자주]

학대를 당한 뒤 발견됐지만 결국 세상을 떠난 고양이. 하반신이 마비돼 제대로 걷지 못했다.(사진 관악길고양이보호협회 제공)© News1
학대를 당한 뒤 발견됐지만 결국 세상을 떠난 고양이. 하반신이 마비돼 제대로 걷지 못했다.(사진 관악길고양이보호협회 제공)© News1

새끼 길고양이 1마리가 학대당한 채 발견돼 경찰이 수사하고 있다. 

서울 관악경찰서는 척추가 손상되고 배를 흉기로 베이듯한 길고양이가 발견됐다는 고발장을 접수하고 수사를 진행 중이라고 10일 밝혔다. 

고발한 관악길고양이보호협회에 따르면 지난 7월18일 오후 6시~7시쯤 관악구 봉천동 봉천역 6번출구 뒤쪽에서 이 새끼 길고양이가 발견됐다.

평소 이 고양이를 돌보던 협회 한 회원은 즉시 동물병원으로 데려갔지만 상태는 좋지 않았다. 당시 진료를 본 수의사는 고양이의 생사를 장담하지 못할 정도였다.

만약 산다고 해도 평생 하반신 마비로 살아야 하며, 학대는 사람에 의한 것으로 추정된다는 소견을 냈다. 그러나 결국 고양이는 며칠 뒤 세상을 떠났다.

배에 칼로 베인 상처가 난 새끼 고양이.(사진 관악길고양이보호협회 제공)© News1
배에 칼로 베인 상처가 난 새끼 고양이.(사진 관악길고양이보호협회 제공)© News1

경찰은 학대자를 찾기 위해 인근지역 폐쇄회로(CC)TV를 확인하는 한편 학대에 이용됐을 만한 도구를 수색했다. 또 주민들을 대상으로 탐문을 벌이는 등 학대자를 찾기 위해 심혈을 기울였다.

그러나 사건장소가 다세대주택 밀집지역인데 CCTV 등이 많지 않고, 학대가 이뤄진 것으로 추정되는 7월17일보다 시간이 많이 흘러 수사가 쉽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그래도 경찰은 끝까지 손을 놓지 않고 수사를 이어가겠다는 방침이다. 관악길고양이보호협회도 주민들을 찾아 수상한 사람은 없는지 묻는 등 학대자 수색에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김현주 관악길고양이보호협회 총무는 "고양이학대범을 꼭 잡아 많은 사람들에게 경각심을 줘야 한다"면서 "붙잡지 못한다고 해도 이런 노력들이 학대행위에 대한 경고라도 될 수 있다고 생각하고, 혹시라도 7월17일 전후로 수상한 사람을 봤다면 제보를 부탁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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