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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인인증서 대체 '뱅크사인' 한 달 미뤄 27일 첫선

은행장 일정 등으로 한 달 미뤄, 실효성 극복 과제
KDB산업·씨티銀 제외…16개 은행서 8월 도입

[편집자주]

홍채인식 서비스 '삼성패스'를 시연 모습./뉴스1 DB.
홍채인식 서비스 '삼성패스'를 시연 모습./뉴스1 DB.

은행연합회가 공인인증서를 대체할 은행권 공동 인증서비스 '뱅크사인(BankSign)'의 홍보 강화를 위해 7월 도입을 한 달여 미루고 오는 27일 출시로 가닥을 잡았다.

은행연합회는 오는 27일 이사회에서 뱅크사인 시연회를 한다고 10일 밝혔다. 일반 고객들은 시연회 후 이용할 수 있다. 뱅크사인은 한 번 발급받으면 3년간 사용할 수 있어 기존 공인인증서 유효기간(1년)보다 길고 발급 수수료도 무료다.

은행연은 고심을 거듭했다. 뱅크사인은 은행권이 블록체인 기술을 이용한 첫 번째 공동사업으로, 지난 2016년 말부터 은행권 블록체인 컨소시엄을 운영했고 지난 4월 말부터 은행 임직원을 대상으로 테스트도 진행했다.

하지만 애초 계획했던 7월 중순 출시는 두 차례에 걸쳐 한 달여 미뤘다. 지난달에는 월말 은행 업무가 몰려 전산 장애가 우려됐고, 16일로 예정됐던 시연회에는 시중은행장들의 참석률이 저조해서다.

출시가 늦어지면서 은행연합회 18개 회원은행 중 16개 은행에서 뱅크사인을 이용할 수 있게 됐다. 차세대 전산시스템 '위니(WINI)' 도입으로 계획에서 빠졌던 우리은행도 27일 도입이 가능해졌다. 전산망 안정화·교체 작업을 진행 중인 산업은행, 본사 승인이 남은 씨티은행은 제외됐다.

뱅크사인의 실효성에 대한 우려는 앞으로 극복해야 할 과제다. 은행들이 이미 뱅크사인 인증수단인 개인식별번호(pin), 패턴, 지문 등을 도입하고 있어 '제2의 공인인증서'에 불과하다는 지적도 있다. 스마트폰 앱에서만 인증절차가 가능해 공인인증서 폐지로 인한 소비자 불편도 우려된다.

은행연은 뱅크사인 도입 후에도 기존 공인인증서를 병행해 이용할 수 있게끔 할 방침이다. 은행연 관계자는 "정부 방침은 시장경쟁을 통해 이용자의 선택권을 확대하자는 것"이라며 "시행 초기에는 은행권부터 시작하지만, 이용자 편의를 높이기 위해 은행권뿐 아니라 정부·공공기관 등으로 이용범위를 확대할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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