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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피 한잔이 무려 1356억 원, 무슨 사연이길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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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룸버그 갈무리
블룸버그 갈무리

차이잉원 대만 총통이 한 잔에 1억2000만 달러(1356억원)짜리 커피를 마셨다고 미국의 블룸버그 통신이 1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대만계 커피·베이커리 전문점인 85도C 베이커리 카페(이하 85도)가 남미를 방문하기 위해 LA에 들른 차이잉원 총통에게 커피 한잔을 제공했다가 중국의 불매운동으로 모회사인 ‘구어메이 매스터’의 주가가 급락, 시총 1억2000만 달러가 사라진 것.

구어메이 매스터의 주가는 이날 대만증시에서 전거래일보다 7.5% 급락, 시총 1억2000만달러가 증발했다. 

85도가 차이 총통에게 커피 한잔을 제공하자 중국의 누리꾼들이 ‘하나의 중국’ 위반이라며 불매운동에 나섰다. 문제는 85도가 중국 대륙에도 진출해 불매운동의 직격탄을 맞을 수밖에 없다는 점이다.  

이뿐 아니라 중국의 온라인 배달 앱인 메이퇀-디엔핑은 배달 리스트에서 85도를 삭제했다. 메이퇀-디엔핑은 텐센트가 투자한 기업으로 중국의 배달 전문 앱이다.

메이퇀-디엔핑 뿐만 아니라 배달 앱 시장을 양분하고 있는  ‘Ele.me’도 85도를 리스트에서 뺐다. 이 앱은 알리바바의 지원을 받고 있다.

85도는 전세계에 1000여 개의 프랜차이즈를 두고 있는 대만계 업체로, 중국 대륙에도 628개의 매장이 있다.

이 체인의 LA 매장이 지난 12일 남미 방문을 위해 LA에 들른 차이잉원 총통에게 커피를 한잔과 함께 기념품을 제공했다.

이 같은 사실이 알려지자 중국 대륙에서는 ‘하나의 중국’ 원칙을 어겼다며 85도에 대한 불매운동이 일어 났다.

85도는 중국 대륙에서 불매운동이 일자 곧바로 회사 웹사이트를 통해 ‘하나의 중국’ 원칙을 존중한다고 발표했다.

정작 중국의 누리꾼들을 직접 자극한 것은 대만 총통부의 성명이었다. 대만 총통부의 알렉스 황 대변인은 “민간기업의 활동에 이념의 잣대를 들이대는 것은 잘못된 것”이라며 “중국 누리꾼들의 압력은 언론자유를 침해하고 시장 질서를 어기는 것”이라고 중국 누리꾼들을 정면으로 겨냥했다.

중국의 누리꾼들은 이 같은 성명에 격분했다. 이에 따라 85도에 대한 불매운동이 본격화되고 있으며, 16일에는 중국의 양대 배달 앱이 모두 85도를 배달 리스트에서 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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