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인택 군산경찰서 형사과장이 13일 전북지방경찰청에서 사건브리핑을 열고 같이 살고 있던 여성을 살해한 뒤 사체를 유기한 일당에 대한 사건 경위를 설명ㅇ하고 있다.2018.08.13/뉴스1© News1 박슬용 기자

동거인들의 폭행으로 숨진 A씨(23·여)가 구속된 동거인 5명 외에도 빌라를 방문했던 지인들에게 폭행을 당한 것으로 드러났다.

전북 군산경찰서는 B씨(20·여) 등 3명을 폭행 혐의로 입건해 조사하고 있다고 20일 밝혔다.

이들은 지난 3월 군산 한 원룸에서 A씨를 폭행한 혐의를 받고 있다.

하지만 경찰은 B씨 등은 A씨의 살인과 사체유기에 가담하지는 않은 것으로 보고 있다. 

A씨는 3월부터 두 차례에 걸쳐 빌라를 옮겨 생활했고 이곳을 드나들던 B씨 등에게 지속적으로 폭행을 당했다. 결국 지난 5월12일 같이 살고 있던 C씨(23) 등의 폭행으로 숨졌다.

C씨 등 5명은 지난 3월부터 함께 살았고 직업이 없던 A씨가 집안 살림을 맡았다. 하지만 이들은 A씨가 집안일을 잘 하지 못하자 구박하고 때린 것으로 알려졌다.

동거 여성을 살해 한뒤 유기한 야산2018.08.13/뉴스1© News1 박슬용 기자

조사결과 A씨가 살해당한 날도 동거인들은 A씨가 청소와 빨래를 잘 하지 않는다는 이유로 주먹과 발로 무차별 폭행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들은 A씨가 사망하자 오후에 야산에 묻었고 지난 6월 말 장맛비로 토사가 유실되자 재차 다른 곳에 시신을 매장했다. 이 과정 중에 이들은 시신에 약품을 뿌려 훼손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C씨 등 5명을 살인과 시신유기 등 혐의로 구속, 기소의견으로 지난 주말에 검찰에 송치했다. 또 B씨 등 3명도 조사를 마치는 대로 검찰에 송치할 예정이다.

경찰 관계자는 “C씨 등을 조사하는 과정에서 다른 사람들의 폭행도 있었다는 진술을 받았다”며 “B씨 외에도 다른 사람들이 폭행에 가담했는지 철저히 조사할 예정이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