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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병대 헬기사고 합동조사위, '기체결함' 결론에 무게

중간조사 송영무 장관에게 곧 보고…공식 브리핑도
블랙박스 분석 작업 완료…메인 기어박스 문제 없어

[편집자주]

포항 해병대 항공대 마린온(MUH-1)헬기 추락 사고 현장에 널부러진 파편들. © News1 최창호 기자
포항 해병대 항공대 마린온(MUH-1)헬기 추락 사고 현장에 널부러진 파편들. © News1 최창호 기자

해병대 상륙기동헬기 '마린온' 추락사고의 원인을 밝힐 '민·관·군 합동 사고조사위원회'가 중간조사의 결론과 관련해 기체 결함 가능성에 무게를 두는 것으로 확인됐다.

합동조사위는 비행·정비·설계·생산 등 4가지 분야에 대해 조사했는데 기체 및 설계상 결함이 주원인으로 드러날 경우 군 헬기 운용과 관련해 파장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2012년에 전력화된 국산 기동헬기 수리온(마린온의 원형)의 수출 뿐만 아니라 국내에 배치된 수리온 운용 역시 원점에서 재검토될 수밖에 없는 상황이기도 하다.

23일 국방부 등에 따르면 합동조사위는 최근까지 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이같은 내용으로 중간 결론을 내기로 내부 방침을 정했다.

송영무 장관은 오는 24일 국회 국방위원회 전체회의에 출석하는데 이날 국방위에서도 마린온 합동조사위의 조사 내용에 대한 현안 질의가 집중될 것으로 예상된다.

합동조사위는 조만간 송 장관에게도 조사 내용을 보고한 뒤 이르면 다음주 중 조사 내용에 대해 공식 중간 브리핑을 할 것으로 보인다.

해병대 1사단 부대 내 김대식 관에 마련된 마린온 헬기 추락사고 순직자 합동 분향소. © News1 최창호 기자
해병대 1사단 부대 내 김대식 관에 마련된 마린온 헬기 추락사고 순직자 합동 분향소. © News1 최창호 기자

합동조사위는 지난 8일 권재상 공군사관학교 명예교수를 위원장으로 해 민간 9명, 정부 5명, 군 22명 등 37명 규모로 꾸려져 본격적인 합동 조사를 시작한 바 있다.

합동조사위는 마린온 내에서 수거한 블랙박스를 분석한 결과 대부분의 데이터가 기록돼 있었기 때문에 시간별 헬기 전개 과정 등 분석도 쉽게 끝낸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2016년 노르웨이 '슈퍼 퓨마' 헬기 사고 때와 달리 마린온은 메인 기어박스상 특별한 문제는 없었던 것으로 나타났다.

합동조사위는 특정 엔진의 문제가 아니라 부품이 결합된 전체 시스템의 문제일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시스템 공학적 부분도 면밀히 살폈다. 이밖에도 메인 로터(회전날개)가 부서져 나간 것과 관련해 설계 자체의 오류가 크다고 보는 것으로 전해졌다.

합동조사위 관계자는 "기초 조사는 거의 끝났는데 그간 어떻게 조사가 진행돼 왔는지 국방부에 곧 보고할 것"이라면서 "분석 결과가 아직 다 나온 것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이번 주 기어박스 제작사인 프랑스 에어버스 전문가들이 국내 조사팀에 합류한다"며 "항공기 추락 전 로터가 떨어져 나간 부분 등에 대해 심층 조사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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