닫기 공유하기

"원장 성추행 유도해 녹음해라" 간부가 사주…부천시, 특감

한국만화영상진흥원장 사퇴시키려 시청 과장이 진흥원 여직원 강요

[편집자주]

© News1 최진모 디자이너
© News1 최진모 디자이너

경기도 부천시의 한 간부급 공무원이 한국만화영상진흥원 전 원장을 사퇴시키고자 진흥원 여직원에게 원장의 성추행 발언 유도를 사주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이 공무원은 당시 여직원에게 원장과의 술자리를 가진 뒤, 성추행 발언을 유도해 녹음할 것을 사주한 것으로 전해졌다.

2일 한국만화영상진흥원 전 현직 이사장들에 따르면 부천시 A과장은 지난 3월초 진흥원 여직원 B씨에게 '원장과의 술자리에서 성추행 발언을 유도해 녹음한 것을 가져오라'고 사주했다.

B씨는 지난달 28일 진흥원에서 열린 긴급 이사회 자리에서 A과장의 사주 내용이 담긴 녹취 파일을 공개했다.

진흥원 전 현직 이사장들은 부천시청 내 만화애니과가 신설된 후 불협화음이 이어지다 벌어진 일이라며 성명을 내고 이 같은 내용을 공개했다.

현재 해당 원장은 지난 5월 개인적인 이유로 직에서 물러난 상태다.

이들은 "한낱 시 과장이 진흥원 여직원에게 성추행 녹취를 사주하는 사태까지 벌어졌다"며 "도저히 묵과할 수 없는 파렴치한 작태"라고 비난했다.

이어 "부천시는 현재 제기된 의혹을 만천하에 낱낱히 밝히고, 그에 따른 단호한 책임자 문책을 해야 할 것"이라며 "이번 사태가 유야무야 덮어진다면 결코 좌시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와 관련해 부천시는 지난달 22일부터 10명을 투입해 한국만화영상진흥원에 대한 특별감사를 벌이고 있다.
로딩 아이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