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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인 펌핑없는 티몬 '테라'…"카드결제보다 10% 저렴"

티몬에서 '테라'로 결제하면 싸게 구매…통화량 조절, 가격변동↓

[편집자주]

신현성 티켓몬스터 이사회 의장이 14일 제주에서 열린 업비트 개발자© News1
신현성 티켓몬스터 이사회 의장이 14일 제주에서 열린 업비트 개발자© News1

신현성 티켓몬스터 이사회 의장이 코인 가격의 변동이 없는 블록체인 프로젝트 '테라'를 선보여 국내 첫 블록체인 상거래 서비스가 상용화될지 여부에 관심이 쏠린다.

신 의장은 14일 제주 국제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업비트 개발자 콘퍼런스' 둘째날 강연을 통해 "가격변동이 없는 스테이블코인 프로젝트 '테라'로 블록체인 상거래 시장의 판을 키우겠다"고 말했다. 

연내 티몬에 결제수단으로 추가되는 '테라'는 블록체인을 활용한 결제시스템으로 티몬 외에도 배달의민족, 해외상거래업체 포멜로, 티키 등 아시아의 15개 업체가 참여하는 대형프로젝트다. 현재까지 업비트와 바이낸스, 해시드 등에서 360억원의 투자를 받았다.

테라가 기존 암호화폐 결제서비스와 다른 점은 크게 두가지로 나뉜다. 가격 변동성이 억제된 스테이블코인이라는 점과 티몬과 배달의민족 등 대형 상거래업체에서 사용이 가능하다는 점이다. 테라를 사용하면 기존 결제방식보다 약 10% 저렴하게 물건을 구매할 수 있다. 

일반적으로 암호화폐는 수요와 공급의 원칙에 따라, 매수자가 몰리면 가격이 상승하고 매도자가 많으면 하락하게 된다. 이로 인해 대부분의 블록체인 프로젝트들이 비트코인과 이더리움 등 기축통화의 시세에 따라 사업성패가 갈리고 있다.

이에 대해 신 의장은 "블록체인이 실생활에서 많이 쓰이려면, 가격변동이 없어야 한다"면서 "테라는 가격이 오르지 않도록 코인발행량의 수요와 공급을 조절하는 것이 핵심"이라고 말했다. 발행량이 정해지지 않고, 중앙에서 상황에 따라 가격방어가 이뤄지는 것이다. 

예컨대 테라코인 가격이 떨어지면 알고리즘에 따라 코인이 자동소각돼 가격이 올라가도록 유도되고, 수요가 늘어나면 코인발행이 늘어나 가격을 떨어뜨리는 방식이다. 결제 사용자가 증가해 테라코인의 수요가 늘어나면 가격을 고정시키기 위해 통화량을 늘릴 수밖에 없는 구조다. 거래사이트 상장을 추진할 계획이지만, 가격의 변동성이 크게 낮아져 투기꾼들이 모여들기 어려운 구조인 셈.

아울러 테라코인 외에도 또다른 토큰인 '루나'를 발행해 서로를 보조하게 했다. 루나는 일종의 테라의 가치를 담보하는 주식같은 역할을 한다. 루나를 발행해, 테라코인 가격을 유지하고 개발에도 사용하는 것. 

루나 보유자들은 테라코인이 결제될 때마다 일종의 배당금인 결제수수료를 받는다. 테라가 10조원의 결제액이 발생하면 대략 500억원의 수수료가 루나 보유자들에게 주어진다. 특히 루나는 스테이블코인이 아니기 때문에 테라의 성공여부에 따라 거래사이트 내에서 가치가 급등락할 수 있다. 

그렇다면 이용자가 기존 신용카드 대신, 테라를 사용해서 얻는 이득은 뭘까. 신 의장은 "신용카드 대신 테라로 결제하게 되면 10~20% 정도 할인을 받게 되는 효과가 있을 것"이라며 "이커머스 파트너 역시, 테라 기반의 결제시스템을 통해 매출액의 2~3%에 달하는 결제대행업체(PG) 수수료를 0.5%까지 낮출 수 있다"고 말했다. 

테라를 이용하려면 이용자가 거래사이트에서 테라코인을 구입, 이를 티몬에서 테라포인트로 환전해 결제과정에서 사용해야 한다. 테라포인트는 암호화폐가 아닌, 기존에 사용되던 포인트와 같다. 암호화폐에 대한 법적기준이 모호해, 이같은 이중결제 방식을 차용한 것이다. 단 이용자가 테라포인트를 테라코인이나 루나로 전환할 수 없게 했다.  

이에 대해 신 의장은 "알리페이와 페이팔은 타오바오와 이베이라는 대형상거래 업체가 있기에 성공할 수 있었다"면서 "테라도 상거래 시장규모를 키워 성장해나갈 것"이라고 테라의 성공 가능성을 자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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