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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석 '펫빔' 매출 전년比 40% 껑충…우리 '멍뭉이·냥이' 한복입는다

'1인 가구' '펫팸족' 증가에 달라진 명절 풍경
반려견호텔 등 돌봄서비스 업체들도 호황

[편집자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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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려동물과 함께하는 가구 수가 1000만을 넘어서면서 올해 추석엔 한복을 차려입은 반려견을 더 자주 목격하게 될 것으로 예상된다. 반려동물을 가족처럼 아끼고 사랑하는 사람들이 늘면서 명절 때 반려동물용 한복과 용품을 찾는 이들이 해마다 증가하고 있다.

◇유통가, 명절 앞두고 반려동물 한복 매출 대폭 증가

22일 농림축산식품부에 따르면 지난해 반려동물 보유 가구 비율은 전체 가구의 28.1%로 조사됐다. 이는 2015년 21.8% 대비 6.3%p(포인트) 높아진 것이다. 1인 가구와 자녀를 갖지 않는 젊은 부부 비중이 높아지면서 자녀에게 추석빔을 장만하는 것처럼 반려동물에게도 추석빔을 입히는 사례도 늘고 있다.

실제로 롯데마트의 올해 추석 2주 전(9월10일~20일) 10일간 반려동물 한복 매출을 집계한 결과 전년 추석대비 39.7% 증가했다. 한복을 포함한 반려동물 의류 경우 54.1%, 반려동물 청소 수납용품과 캐리어/이동장도 전년대비 각각 22.5%와 61.5% 늘었다. 안소현 롯데마트 라이프스타일팀 MD(상품기획자)는 "반려동물들을 가족으로 생각하면서 명절에 이들을 위한 선물 수요가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고 말했다.

현대백화점 루이독 부띠끄 매장© News1
현대백화점 루이독 부띠끄 매장© News1

온라인몰 11번가도 지난 10일부터 20일까지 반려동물용 한복 매출이 전년(9월17일~28일)대비 42% 증가했다고 밝혔다. 이 기간 11번가에서는 반려동물용 모자와 스카프 매출도 각각 17%와 12% 늘었다.

AK몰에선 11번가와 같은기간 반려동물용 상품 전체 매출이 2배 이상(110%) 증가했다. AK몰은 지난 설에도 126% 늘어난 것으로 나타나 급증세가 이어지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현대백화점그룹의 온라인몰 '현대H몰'의 반려동물 관련 매출도 전년대비 33% 증가했다. 현대H몰은 지난 10일부터 '반려동물도 해피 추석' 기획전을 열고 반려동물용 한복, 강아지용 카시트 등 200여개 상품을 판매 중이다.

현대백화점 관계자는 "지난 20일까지 목표매출 대비 150%를 달성했다"며 "특히 귀성·귀경길에 필요한 반려동물용 카시트·안전벨트 등 경우 지난 설보다 판매량이 30% 정도 늘었다"고 말했다.

롯데백화점이 운영하는 반려동물 컨설팅매장 '집사'에 진열된 차례상 앞에서 한 반려견이 인증사진을 찍고 있다. 차례상에는 수수펫푸드의 수제간식 3종과 후각놀이장난감 화투, 반려동물 얼굴을 넣은 가짜 돈이 진열됐다. 그 옆에는 이츠독이 만든 동물용 한복도 진열됐다.(사진 롯데백화점 제공)© News1
롯데백화점이 운영하는 반려동물 컨설팅매장 '집사'에 진열된 차례상 앞에서 한 반려견이 인증사진을 찍고 있다. 차례상에는 수수펫푸드의 수제간식 3종과 후각놀이장난감 화투, 반려동물 얼굴을 넣은 가짜 돈이 진열됐다. 그 옆에는 이츠독이 만든 동물용 한복도 진열됐다.(사진 롯데백화점 제공)© News1

◇반려동물시장 2012년 9000억→지난해 약 3조 규모 성장

농림축산식품부에 따르면 2012년 9000억원이었던 반려동물 시장규모는 지난해 2조8900억원으로 성장했다. 특히 2020년에 이르면 5조8100억원으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이처럼 시장이 커지자 백화점·마트 등 유통업체에서도 반려동물 시장에 속속 진출하고 있다.

롯데백화점이 운영하는 반려동물 컨설팅매장 '집사'(ZIPSA)는 반려동물 선물박스 정기배송 스타트업 돌로박스와 함께 반려동물용품으로 구성된 차례상을 차렸다. 반려동물 한복도 진열해 명절 느낌을 느낄 수 있게 했다.

차례상에는 수제간식전문업체가 만든 산적, 전류 등 3종과 화투모양을 차용한 후각놀이 장난감, 반려동물 얼굴이 그려진 가짜 지폐 등이 진열됐다. 롯데백화점 관계자는 "앞으로도 반려동물 산업이 사람 대상 산업 수준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재미있는 기획을 많이 준비하고 10월에는 핼러윈에 맞춘 행사도 계획 중"이라고 말했다.

이마트가 운영하는 몰리스펫샵은 올해 처음으로 반려견·반려묘용 '추석빔'을 포함한 선물세트를 출시했다. 반려견한복 '올치 도담도담 한복 남아/여아' 각 2만6000원에 반려견용 '먹부림박스'(시리우스 윌 사료·간식 등) 2만9900원, 반려묘용 '묘연세트'(고양이 습식 캔, 파우치, 장난감 등) 9900원 등이다.

반려동물 라이프스타일 브랜드 '리카리카'(likalika)도 간식 브랜드 '복슬강아지'와 손잡고 추석 선물 세트를 출시했다. 수제 간식 세트는 '복슬유과·색동강정·화과·삼색과일치즈·야채스틱오리·연근오리칩 등으로 구성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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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펫팸족'이 계속 증가하면서 반려견호텔 등 반려동물 돌봄서비스 업체들도 호황을 맞았다. 1박(24시간) 기준 3만원~5만원, 대형견은 10만원이 넘는 비용임에도 많은 견주들이 돌봄서비스를 이용하고 있다. 예약이 꽉 차 이용하고 싶어도 못할 수준이다.

디비에스가 운영하는 반려동물브랜드 '이리온'에 따르면 청담점과 송파점의 반려견 호텔은 각각 36개룸, 21개룸이지만 이미 3개월과 2개월 전 예약이 마감됐다. 펫시터 300여명을 관리하는 펫시터 중개사이트 도그메이트도 돌봄서비스 예약이 한 달 전 마감된 상태다. 그럼에도 문의량은 평소보다 2~3배 늘었다.

이리온 관계자는 "평소보다 예약이 3배 가까이 늘었다"며 "예약 문의가 끊이질 않는데 취소자도 많지 않은 상황"이라고 말했다.

업계 한 관계자는 "반려동물이 혼자 사는 남녀들에게 정서적으로 의지할 수 있는 가족이자 동반자 역할을 하게 되면서 투자를 아끼지 않는 분위기"라면서 "비단으로 만든 도령모·노리개·복주머니 등 판매 품목도 다양해지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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