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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종 암호화폐 '아이콘' 프라이빗 블록체인으로 주저앉나?

퍼블릭 블록체인 표방했지만 코인 활용도와 거래건수 떨어져

[편집자주]

김종협 아이콘루프(ICONLOOP) 대표가 지난 17일 오전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블록체인 서울 2018'에서 기조연설을 하고 있다. © News1 구윤성 기자
김종협 아이콘루프(ICONLOOP) 대표가 지난 17일 오전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블록체인 서울 2018'에서 기조연설을 하고 있다. © News1 구윤성 기자

'퍼블릭 블록체인'을 내세우며 지난해 자금모집(ICO)를 통해 450억원을 확보한 토종 암호화폐 '아이콘'이 프라이빗 블록체인 서비스에 머물고 있다는 지적이다.  

블록체인 통계사이트 '아이콘 트래커'에 따르면 27일 낮 12시 기준 '아이콘'의 일평균 거래건수는 100여건이다. 같은시간 '이더리움'과 '이오스' 플랫폼의 거래건수가 수만건에 달하는 것과 대조를 이뤘다. 심지어 아이콘보다 시가총액이 낮은 암호화폐 '웨이브즈'(WAVES)의 트랜잭션도 4000건이 넘었다.

'퍼블릭 블록체인'은 누구나 서비스를 이용한 대가로 코인을 지급받는 방식의 서비스를 의미하고, '프라이빗 블록체인'은 이용자들이 제한돼 있고 코인을 보상으로 지급하지 않는 방식이다.

'아이콘'은 퍼블릭 블록체인 서비스를 표방했기 때문에 코인을 보상으로 지급하는 방식이다. 현재 암호화폐 거래사이트에서 아이콘은 개당 700원선에서 거래되고 있다. 그러나 아이콘은 올 1월 메인넷을 출시한데 이어 지속적인 업데이트를 실시했지만 퍼블릭 블록체인 서비스로 자리를 잡지 못하고 있다.

오히려 퍼블릭 블록체인와 프라이빗 블록체인을 연결하는 인터체인 기술을 앞세워 국내 시중은행과 증권, 보험사 등에 플랫폼을 공급하고 있다. 이 금융업체들이 사용하는 아이콘 플랫폼은 참여자가 제한돼 있고 코인을 발행하지 않는 프라이빗 블록체인 서비스다.

아이콘이 이처럼 일부 금융권의 프라이빗 블록체인으로만 활용되면서 퍼블릭 블록체인으로서 기능을 상실한 것 아니냐는 비판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무엇보다 아이콘을 플랫폼으로 삼아 디앱을 개발하는 곳이 거의 없다. 그만큼 아이콘을 사용하지 않는다는 얘기다. 보상으로 아이콘을 받는다고 해도 쓸 곳도 없다.

관련업계는 아이콘이 모든 참여자들을 수용할 수 있을 정도의 기술력을 확보하지 못했기 때문에 프라이빗에 머물고 있는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아이콘은 개발 초기에 참여했던 개발자들이 대거 퇴사했다"면서 "수차례 업데이트에도 불구하고 퍼블릭 블록체인을 구현하지 못한 만큼, 아이콘을 매입한 투자자들의 반발에 직면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 아이콘은 지난 18일 대규모 업데이트를 통해 0.01 ICX(약 7원)로 고정돼 있던 거래수수료를 차등 수수료 방식으로 전환해 아이콘 플랫폼을 사용하는 업체의 수수료 부담을 줄였다. 그러나 이 역시 업계에서 큰 반향을 일으키지 못했다. 

또 "퍼블릭 블록체인 형태를 유지하겠다"며 '위임된 기여도 증명(DPoC)'이라는 운영방식을 공개했지만, 아직 구체적인 DPOC 적용시기 등은 밝히지 않고 있다. DPOC는 네트워크에서 신뢰성이 입증된 사람을 대표로 뽑아, 네트워크를 운영해나가는 방식이다.

이에 대해 아이콘루프 관계자는 "현재 10개의 디앱이 개발돼, 생태계 확보를 위해 여전히 노력하는 중"이라며 "비판이 많은 것은 알고 있지만 아이콘은 아직 걸음마 단계이므로 앞으로 기술수준을 높이는데 주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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