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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치원 교비로 성인용품 구매"…박용진, 비리유치원 명단 공개

박용진 "빙산의 일각일수도…제대로 된 감사 받아야"

[편집자주]

박용진 더불어민주당 의원. 뉴스1 © News1 여주연 기자
박용진 더불어민주당 의원. 뉴스1 © News1 여주연 기자


전국 시·도교육청 감사에서 비리 혐의로 적발된 유치원이 전국적으로 1800개가 넘는 것으로 나타났다.

국회 교육위원회 소속 박용진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지난 2013년부터 올해까지 17개 시·도교육청 감사에 적발된 유치원 명단을 전날(11일) 공개했다.

박 의원에 따르면 이들 유치원이 저지른 비리는 총 5951건으로 269억원에 달했다.

시·도교육청에 적발된 서울의 A유치원은 유치원 회계에서 적립이 허용되지 않는 교직원 복지 적립금 명목으로 설립자의 개인명의 금융계좌에 2016년 6월부터 같은 해 11월까지 총 1억1800여만원을 부당하게 적립하다 적발됐다.

또한 원아들의 급식비는 정확한 산출근거 없이 7만원을 정액으로 징수하다 시정통보도 받았다.

서울의 또 다른 B유치원은 단순 정기적금 성격으로는 보험에 가입하지 못하게 돼 있지만 설립자 명의로 총 6000여만원을 43회에 걸쳐 만기환급형 보험에 가입 및 적립했다.

또한 원장 명의로 1300여만원을 14회에 걸쳐 저축 보험 가입 및 적립을 해서 경고와 보전 처리를 받았다.

인천의 한 C유치원은 2014~2016 회계연도 교비회계 예산에서 한 업체에 실제공급 가격보다 과다계상해 대금을 지급한 후 차액을 차명계좌로 돌려받는 방법으로 총 10회에 걸쳐 1300여만워을 편취하는 비리를 저질러 인천지방검찰청에서 기소유예 처분을 받기도 했다.

박 의원은 "명단을 보면 유치원 교비를 갖고 원장 핸드백을 사고 노래방, 숙박업소에서 사용하며 심지어 성인용품점에서 용품을 샀다"며 "종교시설에 헌금하고 유치원 연합회비를 내는데 수천만원을 쓰고 원장 개인 차량의 기름 값, 차량 수리비, 자동차세, 아파트 관리비까지 냈다"고 말했다.

박 의원은 "어떤 곳은 관내 유치원의 절반이 넘는 곳을 감사했지만 다른 곳은 10%도 못한 곳도 있었다"면서 "이는 사립유치원에 대한 정기감사가 없기 때문이다"라고 전했다.

한편, 박 의원은 12일 페이스북을 통해 "공개된 사립유치원 비리가 빙산의 일각일 수 있다"며 "국민의 혈세는 투명하고 바르게 쓰여야 하며 당연히 제대로 된 감사를 받아야 한다"고 지적했다.

그는 또 "다양한 비리 사례를 보면서 저 역시 분노한다"며 "아이들과 관련된 문제이니만큼 소신을 갖고 밀고 나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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