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일 컬렉션 쇼가 선보인 가운데, '뮌', '푸시버튼', '송지오 옴므'의 컬렉션을 분석해 봤다.
◇ 뮌(MÜNN), 'REMEMBRANCE(추억)'
19 S/S 헤라 서울패션위크 © News1 |
이날 컬렉션에 선 모델들은 모두 타이트한 천으로 얼굴을 가리고 등장했다. 얼굴을 가린 천의 소재, 컬러 모두 다르게 매치되어 있어 세심함을 느낄 수 있었다. 동시에 신비로우면서도 낯선 느낌이 쇼를 지배해 더욱 몰입도를 높이는 효과를 보였다.
의상 역시 180도 달라진 모습이었다. 이전 시즌의 뮌이 조금 더 클래식하고 젠틀한 느낌이라면 이번 시즌의 뮌은 장난기가 가득했다. 스타일 하나하나에 신중하면서도 망설임 없는 듯한 과감함이 엿보였다. 이 가운데 그가 추억하고자 했던 어린 시절의 향수를 불러 일으키는 모티브를 곳곳에 녹여내 감각적인 센스를 발휘했다.
결론적으로 뮌의 이런 도발적인 변신은 성공적이었다. 다음 시즌에는 또 어떤 변신으로 놀라움을 선사할지 지금부터 기대를 불러모은다.
◇ 푸시버튼, 젠더리스&오버사이즈
19 S/S 헤라 서울패션위크 © News1 |
이번 S/S 시즌 콘셉트인 '스위트 드림스'(SWEET DREAMS)를 나타내듯 달콤하고 상냥한 컬러들이 런웨이를 물들였다. 극단적으로 커다란 오버사이즈 숄더 재킷은 마치 밴드 혁오를 떠올리게 했지만 옷장에 이런 빈티지한 재킷 하나 있어도 나쁘지 않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게 했다. 숄더 뿐만 아니라 퍼프도 특대 사이즈를 자랑했다.
오버사이즈와 언밸런스의 조화가 어우러져 유쾌한 컬래버를 이루는 가운데 곳곳에 '박승건 표' 유니크 아이템이 포진해 있어 보는 재미를 더하기도 했다. 내년 봄에 '푸시버튼'의 옷이 길거리에 가득하다면 거리를 걷는 것 만으로도 즐거울 것 같다. 보는 것만으로도 유쾌한 상상을 하게 하는 '푸시버튼' 다음 시즌은 또 어떤 즐거운 반전으로 모두를 놀라게 할지 많은 기대를 불러모은다.
◇ 송지오 옴므, 씨 나우, 바이 나우(See Now, Buy Now)
19 S/S 헤라 서울패션위크 © News1 |
패션위크에서는 이례적인 일이지만 오히려 계절감이 맞아서일까 큰 위화감은 느끼지 못했다. 송지오 옴므는 최근 컬렉션에서 그래왔듯이 차승원의 워킹으로 첫문을 열었다. 그 만큼 송지오의 컬렉션에 어울리는 인물이 또 있을까. '찰떡 소화'란 말이 더할 나위 없이 잘 어울린다.
이어 클래식하면서도 데일리룩으로 누구든 도전해 볼 수 있는 시즌 아이템들이 줄지어 등장했다. 대부분의 의상들이 젠더리스 풍으로 여자가 보기에도 탐날 정도로 시선을 사로잡았다.
늘 그랬듯이 트렌디하면서도 특유의 클래식한 분위기는 절대 놓지 않았다. 체크 패턴 하나에도 섬세한 디테일이 돋보였다. 경쾌한 트렌디 스타일을 가미했지만 우아하고 멋스러운 분위기가 감돌았다. 차승원에 이어 남자모델들 사이로 등장한 이기우와 배정남 역시 송지오 컬렉션에서 빼놓을 수 없는 단골 손님이다. 이들 역시 완벽한 비주얼과 워킹으로 런웨이를 압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