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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베 친중행보 트럼프 화나게 할 수도”-SCM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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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베 신조 일본 총리와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중국에서 열렸던  G20 정상회의에서 서로 악수를 하고 있다.  © AFP=뉴스1 © News1 최종일 기자
아베 신조 일본 총리와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중국에서 열렸던  G20 정상회의에서 서로 악수를 하고 있다.  © AFP=뉴스1 © News1 최종일 기자

아베 신조 일본 총리의 친중 행보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을 화나게 할 수도 있다고 홍콩의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26일 보도했다.

미국의 전방위적 무역전쟁으로 최근 일본은 중국과 급속하게 가까워지고 있다. 일본 총리가 중국을 공식 방문하는 것은 7년 만에 처음이다. 아베 총리는 26일 시진핑 주석과 정상회담을 갖고 베이징대학을 방문해 인프라 프로젝트 포럼에도 참석한다. 

중국도 시진핑 국가주석과 리커창 총리가 모두 아베 총리와 회담을 갖는 등 최상의 예우를 하고 있다.

이에 따라 일본에서는 아베 총리의 친중행보가 트럼프 미국 대통령을 화나게 할 수도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일본 정부의 한 관계자는 “아베 총리의 이번 방문은 필요하지만 위험하다”며 “미국에게 일본이 중국과 너무 가까워지는 것 같다는 느낌을 갖게 하면 안된다”고 말했다. 그는 “지금은 중국과 일본이 무역문제에 있어 공동의 적인 미국을 상대하기 위해 협력하지만 무역 분쟁이 끝나면 다시 미국과 가까워질 수밖에 없다”고 덧붙였다.

그동안 중일관계는 중일전쟁 후유증과 센카쿠(중국명 댜오위다오)열도 분쟁 등으로 좋지 못했다. 특히 2013년 아베 총리가 전범이 묻힌 야스쿠니 신사를 방문함으로써 양국 관계는 급속히 냉각됐다. 중국 언론들은 아베 총리를 “환영받지 못할 사람”이라고 지칭했다.

이같은 상황에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미국 우선’이라는 기치아래 보호무역주의를 들고 나오자 양국은 냉각기를 깨고 협력할 계기를 마련했다.

미국은 중국뿐만 아니라 일본산 철강과 알루미늄에 관세를 부과하는 등 일본도 옥죄고 있다. 일본은 아시아에서 친구가 필요했고, 미국의 최대 표적인 중국도 아시아에서 친구가 필요했다.

중국은 이미 일본의 최대 무역파트너다. 지난해 양국의 무역규모는 3000억 달러를 웃돌았다. 

그러나 미국은 중국과 일본이 너무 친해지는 것을 원치 않는다. 트럼프 대통령은 새로운 북미자유무역협정(NAFTA)에서 회원국이 비시장지위국, 즉 중국과 FTA를 체결할 경우, 다른 회원국은 NAFTA를 탈퇴할 수 있다는 조항을 삽입했다.

이는 일본에게도 적용될 수 있다. 일본이 만약 비시장지위국인 중국과 FTA 등 새로운 무역협상을 할 경우, 미국은 좌시하질 않을 것이다.

미국은 지금 일본에게 “너희는 누구편이냐”를 단도직입적으로 물어보고 있다고 SCMP는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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