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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주차량과 '꽝'…합의금 갈취한 프로골퍼들 '덜미'

골퍼 5명 등 보험사기단 16명 보험금 편취도

[편집자주]

광주지방경찰청 전경./뉴스1 DB © News1
광주지방경찰청 전경./뉴스1 DB © News1

음주운전 차량과 고의 교통사고를 낸 뒤 금품을 갈취하거나 가짜 교통사고를 내고 보험금을 타낸 한국프로골프 협회(KPGA) 소속 골프선수 등이 무더기로 경찰에 붙잡혔다.

광주지방경찰청 광역수사대는 공갈 및 보험사기 혐의로 KPGA 소속 프로골퍼 A씨(27)를 구속하고 범행에 가담한 15명을 불구속 입건했다고 1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A씨 등은 지난 2012년 1월21일 광주 서구의 한 술집 앞에서 음주운전을 하는 차량과 고의사고를 내 합의금 명목으로 400만원을 갈취하는 등 같은 수법으로 총 8차례에 걸쳐 2040만원을 빼앗은 혐의를 받고 있다.

또 지난해 8월30일 오전 1시30분쯤 광주 광산구 월계동 한 도로에서 고의 사고를 내고 보험회사로부터 수리비와 치료비 명목으로 1600만원을 받는 등 10차례에 걸쳐 보험금과 차량수리비 5210만원 상당을 편취한 혐의도 받고 있다.

조사결과 보험사기 일당 16명 중에 프로골퍼는 A씨를 포함해 5명이었고, 나머지는 골퍼들과 선후배 관계였던 것으로 드러났다.

A씨 등은 프로선수로 등록됐지만 실제 대회에 나가기보다는 골프를 배우는 사람을 가르치는 일을 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A씨는 KPGA 정회원 프로골프 선수인 2명과 함께 유흥비와 생활비 등을 목적으로 음주운전 차량을 노린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조사됐다.

A씨 등은 차선을 변경하거나 중앙선을 넘는 등 법규를 위반하면서 음주운전을 하는 차량을 노려 고의로 사고를 냈고, 경찰에 신고하겠다고 협박해 금품을 갈취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들은 가짜 사고를 내고 아프다는 핑계로 병원에 입원하기도 했다.

경찰은 보험사기에 대한 지속적인 단속을 벌일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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