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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대서 만난 '동네 일진' 제대뒤 공갈·협박 8300만원 갈취

협박·폭행해 허위 채무 변제 강요…장기매매 강제도

[편집자주]

© News1 방은영 디자이너
© News1 방은영 디자이너

군대 후임이었던 동갑내기 남성에게 허위로 빚을 뒤집어씌워 5년 동안 8300여만원을 뜯어낸 20대 남성이 재판에 넘겨졌다.

서울북부지검 형사5부(부장검사 김명수)는 공갈 혐의로 최모씨(28)를 지난 20일 구속기소했다고 22일 밝혔다.

검찰에 따르면 최씨는 자신의 군대 후임이었던 손모씨(28)를 협박·폭행해 손씨의 책임이 없는 허위 채무를 갚게 하는 등 총 8333만원을 갈취한 혐의를 받고 있다.

최씨는 손씨에게 물건 분실이나 당구게임 패배 등의 책임을 물으면서 이틀 만에 2000만원의 빚을 뒤집어씌웠고, 손씨는 제2금융권에서 돈을 빌려 가며 이를 모두 갚았다.

하지만 최씨는 여기에 그치지 않고 "콩팥을 하나 팔면 1억원이 나온다는데 하나가 없어도 사니, 하나를 팔고 내게 돈을 주라"고 손씨를 협박했다. 손씨는 최씨를 두려워한 나머지 실제로 장기밀매브로커에 접촉을 시도하기도 한 것으로 확인됐다.

최씨는 자신의 협박을 못이겨 고향으로 도피한 손씨를 찾아가 재차 3000만원을 빼앗고 추가로 돈을 요구하며 '갚지 않으면 부모님과 여자친구를 찾아가겠다'고 압박하기도 했다.

손씨는 학창시절부터 최씨와 한동네에 살면서 이른바 '동네 일진'이었던 그를 두려워했고, 군대에서도 최씨를 만나고 나서부터는 폭력성을 과시하는 그에게 공포를 느껴 무리한 요구에 응하게 된 것으로 드러났다.

검찰은 "피해자가 최씨의 지속적인 협박과 폭행으로 의사를 제대로 표현하지 못하고 있고, 돈을 갚아야 하는 것이 아닌지 두려움에 떨고 있다"며 "심리적으로 불안정한 피해자가 피해자지원센터에서 상담·법률지원, 의료지원을 받을 수 있게 의뢰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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