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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코, 협력사·중소기업·벤처기업과 함께 간다

중소기업 기술개발, 판로개척…임원들이 직접나서
벤처기업 육성, 73개사에 110억원 지원

[편집자주]

서울 강남구 대치동 포스코 사옥의 모습. 2015.3.17/뉴스1 © News1 유승관 기자
서울 강남구 대치동 포스코 사옥의 모습. 2015.3.17/뉴스1 © News1 유승관 기자

지난 3월 포스코는 국내 대기업 중 최초로 '최저가 낙찰제'를 폐지했다. 최저가 낙찰제는 경쟁 입찰 시 가장 낮은 가격을 제시한 공급사가 낙찰 가격을 제시한 공급사가 낙찰받는 방식이다. 

최저낙찰제는 낮은 가격에 투명하게 공급사를 선정할 수 있다는 이점이 있지만, 공급사 입장에서는 수주를 위한 '제 살 깎아 먹기식'의 경쟁이 벌어져 부담이 됐다. 

29일 업계에 따르면 포스코는 주변 이해관계자들과 함께하는 '기업시민'의 역할을 강조하며 협력사, 중소기업, 벤처기업들과 동반 성장하는 다양한 정책들을 시행하고 있다.

◇임원들이 나서 동반성장 이끌어

포스코는 2010년부터 컨설팅과 파트너십 강화를 위해 '임원 동반성장지원단' 구성해 운영하고 있다. 임원동반성장 지원단은 포스코 임원들의 전문성과 경험을 활용해 중소기업이 당면한 문제를 개선하는데 도움을 주는 '재능기부'형식의 프로그램이다. 

포스코의 임원들은 동반성장지원단에 참여해 협력관계에 있는 중소기업들의 기술개발, 판로 개척 등에 실질적인 도움을 주고 있다.

임원 동반성장지원단의 컨설팅을 희망하는 중소기업들이 참여 신청을 하면, 포스코는 지원대상 기업을 선정한다. 이후 직접 중소기업의 작업 현장에서 포스코 임원이 직접 컨설팅 활동을 진행한다.

포스코의 임원 동반성장지원단 활동은 올해 상반기까지 총 478명의 임원이 참가했고 지원 대상 중소기업은 381개 업체에 달한다. 여기에 포스코와 직접적인 거래가 없거나 포스코의 2차 협력사까지 포함하면 총 434개의 업체에 임원 동반성장 활동이 이루어졌다

올해 포스코의 임원 동반성장지원단의 컨설팅을 받은 구준모 일지테크 대표는 "저희 직원분들도 기존에 하던 것들에서 벗어나서 포스코와 협력을 하면서 많은 도전이 있었지만 성취감도 많이 느꼈었다"라며 "우리 회사에게는 아주 좋은 기회였던 것 같다"고 밝혔다. 

포스코 임원 동반성장지원단 활동 모습(포스코 제공)© News1
포스코 임원 동반성장지원단 활동 모습(포스코 제공)© News1

◇중소기업 해외로 가는 길 함께 닦는다

포스코는 중소기업들이 해외시장을 개척할 수 있도록 돕는 '판로개척 지원' 사업도 병행하고 있다. 포스코의 해외 판로개척 지원 사업은 크게 △해외 동반 진출 △해외판로지원 △통합 구매 등 3가지 프로그램이다. 

해외 동반 진출의 경우 해외 제철소와 연계 판로 지원을 통해 동반 진출하는 프로그램으로 토지, 세법, 사무실 지원 등 중소기업의 해외 기반 구축과 교육 및 인력자원 양성을 지원한다. 2016년 634억원, 2017년 505억원의 성과를 달성했으며 총 8개의 중소기업과 동반 진출에 성공했다.

이어 포스코는 국내 실적 인증 제품을 포스코의 해외 법인에 소개해 해외 판로 개척을 지원하고 있다. 제품 기술설명회도 개최하고, 중소기업에 생산라인 테스트를 지원하는 등 신규 고객 개발 및 인프라를 지원한다. 2016년과 2017년 총 41개 기업의 판로 개척을 도왔으며 500억원 이상의 매출실적을 올렸다.

또 올해 포스코 6개 중소기업이 터키 아싼(Assan) TST, 인도 마하라슈트라(Maharashtra) 법인을 방문하여 포스코 해외법인 구매 프로세스, 주요품목 관련 등 구매현황 소개 및 공장을 견학했으며, 현지 바이어들과의 수출상담회를 진행했다.

한편, 포스코는 해외 법인 소요 물량을 국내에서 통합해서 계약을 추진하는 방식으로도 중소기업의 매출 신장을 돕고 있다.

◇성장 가능한 시장에 중소기업과 함께 진출

세부적인 차원에서 포스코는 성장이 기대되는 해외 시장에 중소 협력사와 동반 진출하는 '글로벌 플랫폼 비즈니스'(Global Platform Business, GPB) 프로그램도 운영하고 있다. 

GPB의 대표적인 사례로는 자동차 부품을 생산하는 오스템(AUSTEM)과 포스코가 중국 시장에 동반 진출한 예를 꼽을 수 있다. 포스코와 오스템은 중국 쑤저우에 'POS-AUSTEM'라는 합작회사를 설립하고 상하이GM·지리자동차 등에 부품을 공급하며 우수한 경영성과를 올리고 있다. POS-AUSTEM은 쑤저우 법인의 성공을 바탕으로 옌타이와 우한지역에 순차적으로 법인을 설립했다. 

포스코는 GPB를 통해 업무 최적화, 사업 다변화, 경쟁력 제고에 주력하고 있으며, 고객 요구에 선제적으로 대응하는 솔루션 중심의 사업을 지속하고 있다. 단순히 생산 기지를 확보하는 측면이 아닌 경쟁력 확보를 위해 공동 기술 개발을 진행하고, 글로벌 비즈니스 역량 향상을 위한 교육도 지원하고 있다.

송대호 포스코 자동차강판판매그룹 리더는 GPB 활동에 대해 "국내 우수 고객사와의 동반 진출을 통해 글로벌 부품사로의 성장을 견인함과 동시에 포스코 자동차 강판 판매기반 확대에 많은 도움이 됐다"고 말했다.

포스코의 해외판로 개척지원 사업 활동 모습(포스코 제공)© News1
포스코의 해외판로 개척지원 사업 활동 모습(포스코 제공)© News1

◇벤처기업 아이디어 지원·양육

더불어 포스코는 2011년부터 젊은 기업가들의 창업 정신을 높이고 새로운 일자리 창출을 지원하기 위해 벤처창업 지원 프로그램인 '아이디어 마켓 플레이스'(Idea Market Place, IMP)를 진행하고 있다. 

지난 2015년 창업한 의료부문 벤처기업 '네이처 글루텍'은 IMP를 통해 발굴된 대표적인 기업이다. IMP에서 사업성과 기술성을 인정받아 4억원의 종잣돈 투자받은 네이처 글루텍은 지난해 2월에는 중소기업청의 '민간주도형 창업지원 사업' 프로그램에 선정돼 창업투자사로부터 투자금 28억원을 유치했다. 이어 지난해 범부처 통합 창업경진대회인 '도전! K-스타트업 2016'에서는 최우수상인 국무총리상을 받았다.

김명호 네이처글루텍 대표는 "올해 양산제품 출시를 목표로 연구개발과 사업화 작업을 진행해 왔다"며 "향후 10년 이내 생체접착제를 비롯한 다양한 상품을 수출해 매출 규모 1조원에 이르는 글로벌 바이오소재 전문기업으로 거듭나겠다"고 말했다.

IMP를 운영해온 장영균 포스코 창조경제센터장은 "IMP가 시작되고 나서 올해 상반기까지 모두 73개사에 약 110억원 가량의 투자가 이루어졌다"며 "대기업이 앞장서서 벤처 창업을 지원하는 대표적인 프로그램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며, 앞으로도 지속해서 지원을 강화할 계획이다"라고 말했다.

포스코 관계자는 "중소 협력 기업과의 파트너십을 견고히 하고 지역경제의 활성화에도 기여할수 있는 방향으로 동반성장 활동을 운영해오고 있다"라며 "앞으로도 사업을 지속하거나 그 규모를 확대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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