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셀트리온 '램시마SC' 장전…'휴미라'까지 40조 시장 노린다

SC제형 유럽에만 8조시장…美에서도 품목허가 추진

[편집자주]

 
 
유럽 오리지널 시장의 54%를 잠식한 셀트리온이 내친김에 새로운 제형의 바이오시밀러 '램시마SC'로 '휴미라' 시장까지 잠식하겠다고 나섰다. 시장규모가 무려 40조원에 이른다.

셀트리온이 최근 유럽의약품청(EMA)에 품목허가를 신청한 '램시마SC'는 피하(SC)에 주사하는 방식이다. 정맥(IV)에 주사하는 '램시마'보다 약효를 내는 시점이 조금 느리지만 환자가 직접 주사할 수 있다는 점에서 편리하다.

'램시마SC'가 출시되면 앞으로 오리지널 치료제인 '휴미라'와 '엔브렐'과 시장에서 정면 대결해야 한다. '휴미라'와 '엔브렐'도 류머티즘관절염 치료 등을 위한 TNF-α억제 계열 약제이지만 모두 SC제형이다. 

셀트리온이 유럽에서 '램시마SC'를 출시하게 되면 그동안 뚫을 수 없었던 SC제형 시장까지 파고들 수 있게 된다. IV제형의 바이오시밀러 '램시마'와 SC제형의 '램시마SC'를 양대축으로 삼아 유럽의 류머티즘관절염과 염증성장질환 치료제 시장을 잠식하겠다는 의도다.

'램시마'가 겨냥한 유럽시장 규모는 오리지널 '인플릭시맙' 성분 시장으로 2조원대였다. SC제형인 '휴미라'의 유럽시장 규모는 5조원, '엔브렐'은 3조원이다. 합치면 10조원에 이른다. 전세계 시장규모는 무려 40조원에 달한다. 셀트리온은 미국에서도 '램시마SC' 허가를 추진할 계획이다.

IV제형보다 SC제형의 시장규모가 몇 배 크다. 그 이유는 사용하는 환자들이 그만큼 많기 때문이다. '램시마'는 환자가 8주에 한번 병원을 직접 방문해 1시간 이상 정맥투여를 받아야 한다. 반면 '램시마SC'는 환자가 2주에 한번 집에서 자가투여할 수 있다. 거동이 불편한 류머티즘 환자 입장에선 훨씬 투약이 편리하다. 특히 '램시마SC'는 체내 약물농도를 적정하게 유지관리할 수 있다.

크론병 등 염증성장질환(IBD)에 대해 '램시마' 성분인 '인플릭시맙' 선호도가 높다는 점이 '램시마SC'에겐 큰 호재로 작용할 전망이다. 최근 유럽 크론병 및 대장염학회(ECCO)에서 발표된 크론병 환자별 맞춤 치료 임상(PANTS Study) 결과에 따르면, 염증성장질환 환자군에서 '휴미라' 대비 '램시마'의 높은 관해율(치료율)과 반응율이 확인됐다.

그동안 염증성장질환에 처방된 유일한 SC제형 제품은 '휴미라'였다. 앞으로 '램시마'가 SC제형까지 출시되면 '휴미라' 고유 시장이 허물어질 수 있다는 분석이다. 이미 '인플릭시맙' 성분은 염증성장질환과 류머티즘관절염 처방비율이 각각 60%, 30%인만큼 기존 IV 제형도 염증성장질환에 많이 처방돼왔기 때문에 SC제형의 출시는 기폭제가 된다. '엔브렐'은 염증성장질환 적응증은 없어 류머티즘관절염 등에 대해서만 경쟁약이 된다. 

셀트리온 관계자는 "염증성장질환 시장에서 램시마SC는 뛰어난 치료효과를 제공하면서 환자 편의성까지 제공할 수 있다"며 "휴미라에 반응하지 않는 환자에게 치료대안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이어 "앞으로 램시마SC가 출시되면 기존 램시마와 함께 투트랙 전략으로 시장점유율을 최대한 끌어올리고 의료계의 미충족수요를 채우는 신규시장을 선점하겠다"고 각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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