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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성태 "원내대표 누구든 나보다 낫다?…與, 내가 그리울 것"

"文 김정은 신뢰 얻은 것 잘한 일…비핵화로 종지부 찍어야"

[편집자주]

김성태 자유한국당 원내대표가 11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2018.12.11/뉴스1 © News1 임세영 기자
김성태 자유한국당 원내대표가 11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2018.12.11/뉴스1 © News1 임세영 기자

김성태 자유한국당 원내대표는 11일 "어제 한 언론보도에서 다수의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누가 한국당의 차기 원내대표가 되든 김성태보다 나을 것이라고 했다고 한다"면서 "야당의 원내대표에게 보내는 최고의 찬사라고 생각한다. 감사하다"고 전했다.

김 원내대표는 자신의 임기 마지막날인 이날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이렇게 말하며 "(여당이) 그동안 (저를) 감당하기 어렵다고 했는데 앞으로 누가 한국당의 원내대표가 되든 차라리 김성태가 낫다고 그리워하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 원내대표는 "첫째도 둘째도 야당의 기본적 덕목은 잘 싸우는 것"이라며 "투쟁하는 정당이어야 하고 살기 위해 몸부림치는 정당이어야 한다. 들판에 버려져 풍찬노숙도 마다 않고 (투쟁해야 한다). 과거만 떠올리면 안된다"고 지적했다.

김 원내대표는 마지막으로 문재인 대통령에게 당부한다면서 "개인적으로 문 대통령이 1년6개월이 지나면서 잘한 부분도 많이 있다고 본다. 대표적인 것은 남북관계 개선을 위한 김정은의 신뢰확보"라면서 "그 신뢰확보의 종착역은 북핵폐기를 통한 실질적인 한반도 비핵화의 진전이다. 대통령이 이 잘한 점에 꼭 종지부를 찍어주길 바란다"고 전했다.

김 원내대표는 또 "문 대통령이 두번째로 잘한 것은 1기 내각이 출범할때 참여연대, 민주노총, 민변 등 선거를 도왔던 논공행상 인사도 있었지만 그래도 경제부총리(김동연)만은 정통 경제 관료를 통해 공직사회의 안정을 찾을 수 있는 결정적 한수의 인사를 했다"고 평가했다.

그는 그러나 "그 좋은 인사를 해놓고 장하성 (전 청와대 정책실장) 중심의 소득주도성장정책은 김동연을 경제사령탑이란 이름에 맞지 않게 핫바지 신세로 만들었다"고 비판했다.

김 원내대표는 "문재인 정부의 특징은 방향과 선언만 있고 디테일과 컨텐츠가 채워지지 않았다는 것"이라며 "정책의 디테일과 콘텐츠를 채우는 것은 현실을 명확히 인식하고 분명하게 반영하는데서 시작한다는 당연한 사실을 인식하는 2기 경제팀을 만들어달라"고 주문했다.

그는 선거제 개편안 합의를 요구하며 단식 6일차에 접어든 손학규 바른미래당·이정미 정의당 대표에 대해 "다시 한번 충심을 다해 단식을 풀어주길 요청한다"며 "제1야당의 원내대표로서 마지막 남은 숙제를 다 풀지 못하고 임기를 마치는 점 대단히 송구스럽다"고 말했다.

김 원내대표는 "후임 원내지도부가 여러분(야3당)의 요구와 주장에 대해 국회 정치개혁특별위원회에서 국민 대표성 강화와 비례성 확대라는 대명제 속에 성실한 논의구조를 만들어 갈 것임을 확신한다"고 밝혔다.

김 원내대표는 "저도 20년 넘게 노동하면서 많은 안타까운 죽음을 함께 했다. 카풀서비스에 반대하고 열악한 택시기사의 처우개선을 요구하는 50대 가장이 (10일 분신으로) 목숨을 끊었다. 평생 군인으로 살다 한순간에 적폐로 몰린 기무사령관(이재수)은 투신했다"며 "도대체 이 정권이 무엇을 위해, 누구를 위해 존재하는 정권인지 다시 묻지 않을 수 없다"고 비판했다.

그는 울먹이면서 "더이상 적폐청산이라는 미명하에 정치보복을 일삼지 말아달라. 할 만큼 했다 이제 그만하라"며 "더이상 그 누구도 스스로 목숨을 끊지 않는 세상이 되길 바라겠다. 대통령 생각과 인식이 바뀌면 제1야당도 무조건 투쟁으로 대하지 않을 것이다. 대통령 생각을 바꿔달라. 적폐청산 이제 그만하라"고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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